수능 후 삼삼오오 모인 친구들. 그간 수고한 자신들에게 선물하자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변신을 시도하느라 바쁘다. 변신을 위한 첫 번째 아이템은 헤어스타일의 변화. 이에 곳곳에 ‘수험생 할인’이라고 써 붙인 미용실들이 눈에 띈다.
대학가에 있는 모 미용실 안, 잔뜩 들떠 있는 여학생 셋이서 잡지책을 보며 왁자지껄하다. 그리고 잠시 후 긴긴 시간 인내하여 A양은 웨이브 펌, B양은 매직, C양은 단발머리에 펌과 염색을 하고 기분 좋게 나온다.
그런데 이게 웬일, 일주일이 지나자 꽤 마음에 들었던 헤어스타일이 점점 그 빛을 잃어간다. 자꾸만 엉키는 부스스한 웨이브, 심심하면 뚝뚝 끊기는 머리카락. 아무리 좋다는 트리트먼트를 사용해 봐도 그때뿐이다. 점점 가늘어지고 끊기는 모발이 애석하기만 한데, 한번 손상된 모발은 회복시킬 방법이 없는 걸까.
▲ 모발 손상 그 첫 번째 원인은 바로 뜨거운 열기
예비대학생들이 가장 해보고 싶은 헤어스타일 1위는 여성스러움을 돋보이게 하는 탐스런 웨이브. 남녀노소 누구나 선호하는 굵은 웨이브는 보통 열펌으로 이루어진다. 또는 열 세팅기를 이용해 집에서 자연스러운 웨이브를 연출하기도 한다.
그러나 열펌은 아름다운 헤어스타일을 연출해주는 반면 모발이 손상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모발 단백질이 열에 약한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발은 80~90%가 단백질의 일종인 케라틴으로 이루어져 있고 10~15%의 수분을 함유하고 있다. 그런데 열을 심하게 가하면 모발의 수분이 증발하면서 약한 자극에도 쉽게 손상되는 건성 모발이 된다.
모발의 굵기나 모질은 개인의 건강 상태나 영양 정도에 따라 좌우되는데,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수험생들의 모발은 영양이 부실하고 건조한 경우가 많다. 때문에 예비대학생들이 한껏 멋을 부리기 위해 펌이나 염색을 했다면 단백질과 수분 부족으로 빗자루같이 푸석푸석하고 쉽게 끊기는 모발로 바뀌게 된다.
▲ 회복시킬 방법은 있다
모발은 자기 회복력이 없기 때문에 최대한 건강한 모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다. 손상된 모발이라면 손상이 더 진행되지 않도록 단백질과 영양이 풍부한 트리트먼트로 관리해주어야 한다.
레오놀그렐의 캐롤린그렐은 “일반 트리트먼트 제품들은 실리콘 성분인 화학컨디셔닝제(디메치콘, 트리메치콘, 사이클로메치콘, 메칠페닐폴리실록산)가 들어 있어 일시적인 부드러움만 줄 뿐 손상된 모발을 회복시키기 어렵다”며 “또한 실리콘 성분이 두피에 남아 모공을 막게 되면 그로 인해 두피에 트러블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실리콘 성분이 없이 천연 식물성 오일과 단백질이 들어있는 제품이 좋다”고 전했다.
린스나 컨디셔너는 모발이 부드러워지는 기능이 있을 뿐이므로 손상된 모발에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트리트먼트를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파마나 염색으로 손상된 모발은 트리트먼트를 이틀에 한 번 또는 매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염색 모발은 자외선에 의해 변색될 수 있으므로 염색전용 기능성 제품을 사용해 변색을 방지해야 한다. 샴푸 후 타월드라이 한 모발에 영양을 공급해 주는 에센스를 발라 마무리 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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