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감독, "류현진, ML 가서 20승 해야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1.15 15: 16

"20승은 해야지".
한화 김응룡(71) 감독이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메이저리그 직행을 눈앞에 두고 있는 류현진(25)에게 아낌없는 격려와 기대를 보냈다. 15일 서산구장에서 마무리훈련을 지휘한 김응룡 감독은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도착, 본격적인 연봉 협상에 들어가게 된 류현진에게 "20승을 해라"고 격려했다.
김응룡 감독은 한화 사령탑으로 부임하자마자 에이스 류현진을 떠나보내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성적을 내야 하는 신임 감독으로서 에이스를 보내기 어려웠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메이저리그 도전을 허락했다. 류현진은 당당히 LA 다저스로부터 2573만7737달러33센트라는 최고 입찰액을 받아내며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아직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진출이 아니라 활약을 보이는 게 진정한 성공이다. 김응룡 감독은 "미국에서도 왼손 투수가 귀하다. 류현진 정도면 20승은 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류현진과 직접 통화는 하지 않았지만 아버지가 고맙다며 감사 인사가 왔다. 사실 내가 한 게 뭐있나"며 웃어보였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이 확정된 후 "김응룡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류현진이 빠진 만큼 이제는 그 공백을 메우는 게 과제. 한 달간 마무리훈련을 통해 선수단 파악을 끝마쳤다. 김 감독은 "한 달 동안 파악을 다했다. 몇 명 괜찮은 선수들이 보인다. 누군지 미리 이야기하면 오히려 못 크더라. 마음 속으로만 생각하겠다"며 "류현진이 빠진 만큼 투수진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다. 젊은 투수들이 올라오고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괜찮을 것 같다. 외국인 투수가 어떻게 하느냐가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한화는 이미 기존의 외국인 투수 데니 바티스타와 재계약을 확정지었다. 김 감독은 "이미 바티스타는 구단과 계약한 상황이다. 내년에도 선발로 쓸 생각"이라며 "나머지 외국인 투수도 선발이다. 한국프로야구에서는 외국인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최소 10승에서 13승 정도 할 수 있는 선발투수를 물색할 것이다. 다음달에 직접 미국으로 가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새롭게 완공된 서산의 2군 전용연습장에 대해 김 감독은 "훈련시설이 아주 좋다. 특히 실내연습장은 내가 본 것 중에서 세계 최고"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의 조련아래 한화는 5일 훈련 1일 휴식 일정으로 강도 높은 마무리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김 감독은 "코치들이 더 해야 한다고 하는데 내가 그만하라고 할 수 없지 않나. 아무래도 한화는 전력이 약하기 때문에 더욱 많이 훈련해야 한다"며 "FA 선수들도 구단에서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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