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도핑 혐의로 14년 간 쌓아온 선수생활의 모든 수상기록을 박탈당한 랜스 암스트롱(41, 미국)이 자신이 설립한 자선단체에서도 이름이 빠지는 굴욕을 겪게 됐다.
자선단체 '랜스 암스트롱 재단'은 미국 텍사스주에 단체명 변경을 신청, 지난 10월 30일(한국시간)부로 '라이브스트롱 재단'으로 명칭이 바뀌었다고 15일 발표했다. 재단명에서 랜스 암스트롱의 이름을 빼고 전부터 널리 알려져있던 별칭인 '라이브스트롱(Livestrong)'을 재단 이름으로 삼은 것이다.
라이브스트롱 재단 홍보 담당자는 "본 재단은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에 정식으로 명칭을 변경할 필요가 있고 마침 적절한 시기라고 사료되어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도핑 혐의로 그동안 쌓아온 명예를 모두 잃은 암스트롱의 이름이 재단명에 계속 들어가있는 것을 마뜩찮게 여겨 내린 결정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이 재단은 암스트롱이 지난 1997년, 암으로 인해 투병하는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자선단체다. 기부금만 5억 달러(5430억 원) 가량에 달해 암 퇴치에 큰 공헌을 해온 단체기도 하다. 그러나 암스트롱은 지난 10월 17일 재단 대표직에서 해임됐고, 이번 달 12일에는 이사직에서마저 물러나게 됐다.
고환암을 이겨내고 투르 드 프랑스 7회 연속 우승을 차지해 한때 '인간 승리'라는 찬사를 받았던 암스트롱은 지난 8월 도핑 혐의가 확정되면서 1998년 이후 기록한 모든 수상 내역을 삭제당한 바 있다.
costball@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