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보유 제한 풀어야 한다" 김응룡 쓴소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1.15 15: 32

"이대로는 안 된다".
'백전노장' 한화 김응룡(71) 감독이 목소리를 높였다. 외국인선수에 대한 이야기가 그 시작이었다. 15일 충남 서산이 한화 전용훈련장에서 마무리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김응룡 감독은 다음달 새로운 외국인선수 영입을 위해 직접 미국으로 건너갈 계획을 밝혔다. 김 감독은 "한국프로야구에서는 외국인선수 역할이 정말 크다. 그러나 우리나라 실정에서는 바가지 쓰기 좋다"고 탄식했다.
김 감독이 지적한 문제는 외국인선수 보유 엔트리였다. 내년 시즌 1군데뷔하는 NC가 3명 보유 2명 출전이 가능한 반면 기존의 8개팀은 2명 보유에 2명 출전만 가능하다. 김 감독이 문제로 삼은게 바로 이 부분이었다. 김 감독은 "외국인선수 제한이 없어져야 한다. 선수협 때문에 2명 외에는 2군에서 따로 영입할 수도 없다.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선수 2명을 데려와야 하는데 미국도 투수가 없다고 한다. 제대로 된 선수를 데려오기가 쉽지 않다"고 답답해 했다.

이어 "일본에서는 외국인이 1군에서 4명이 뛰지만 2군에는 보유 제한이 없다. 2군에서 적응해가며 키워도 될까 말까인데 한국에서는 2명을 바로 써야 하니 그게 힘들다. 그러니까 외국인선수들과 FA들의 몸값이 계속 오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각 팀마다 외국인선수 영입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성공 확률은 높지 않다. 거의 매년 성적이 좋지 못한 팀들이 외국인선수 문제에 발목 잡히고 있다. 한화가 대표적인 팀이다.
김 감독은 더 나아가 프로야구의 '질'을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팬들은 좋은 경기를 보고 싶어한다.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려면 외국인 보유 제한 같은 걸 없애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선수협에서 반발이 있을지 모른다는 이야기에도 김 감독은 "내가 욕먹을 말을 하는 게 아니다. 사실 대로 말하는 것"이라며 "지금 야구 인기가 좋다고 하지만 언제 한 번에 갈지 모른다. 형편없는 플레이가 계속되면 관중들이 찾겠나"고 역설했다.
내년부터 9구단 체제가 시작되고, 조만간 10구단도 들어설 예정이다. 김 감독은 "그렇기 때문에 빨리 제한을 모두 다 풀어야 한다. 그래야 수준 높은 야구를 보여줄 수 있다. 솔직히 미국에서 5~6승 하던 투수가 우리나라와서 15~20승하며 최다승을 하는 것도 우리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냉정하게 꼬집었다.
외국인선수 보유 한도에서 시작된 프로야구의 경기력 및 수준에 대한 우려. 김 감독의 쓴소리가 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