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인기는 제가 만든 것이 아닙니다. 하나의 현상이죠. 사람들이 해준 것입니다"
싸이가 지난 11일(한국 시간) 영국 ITV '조나단 로스 쇼(The Jonathan Ross Show)'에 출연해 현지 아나운서 겸 영화 평론가 조나단 로스와 대화를 나누던 중 한 말이다.
빌보드 7주 연속 2위, 30개국 아이튠즈 차트 1위, 기네스북 등재 등을 비롯해 마돈나, 칼리 레이 젭슨 등 세계 유명 팝스타와의 친분을 쌓고 있는 그로서는 다소 겸손한 발언이다. 그는 그가 트위터를 통해 말했듯 하루하루 꿈만 같은 삶을 살고 있다. 월드 스타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글로벌급 행보다.

그는 지난 7월 곡 '강남스타일'을 들고 나올 당시, 뜨거운 여름을 맞아 유쾌하고 재치있는 노래를 대중에 선사할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싸이가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함과 동시에 전국에는 말춤 붐이 일었고, 수많은 패러디 영상이 쏟아져 나왔다.
패러디 영상이 유튜브에서 활기를 띄자 해외 네티즌도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해외팬들은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를 보고 참기 힘든 웃음을 보이며 말춤 따라잡기에 열을 올렸다. 해외 네티즌의 열띤 호응에 현지 외신도 싸이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CNN이 싸이의 콘서트 현장에 참석한 것을 시작으로, 현지 각종 매체는 싸이의 말춤과 '강남스타일'에 대해 보도하고 소개했다. 이같은 인기는 곧바로 음원 차트에 반영됐다.
싸이는 미국 아이튠즈 상위권에 진입하더니 빠른 시간에 미국 아이튠즈 정상을 꿰찼고 그 이후 캐나다, 호주, 핀란드 등 전세계 30여개 국에서 아이튠즈 1위를 휩쓸었다. 아이튠즈에 이어 해외 유수 뮤지션이 총집합하는 빌보드 차트에도 싸이의 이름이 상위권에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강남스타일'로 64위에 처음 이름을 올렸으며,64위에서 11위로, 11위에서 2위로 대폭 순위를 상승시켰다. 싸이는 빌보드 2위를 7주간 수성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싸이는 각종 토크쇼에서 선보인 유창한 영어 실력과 재치있는 입담으로 패널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반기 종횡무진 활약했던 그는 결국 최근 MTV 유럽 뮤직 어워드에서 베스트 비디오 상을 받았다. 이 역시 한국 최초다.
싸이는 오는 18일 열리는 제40회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erican Music Awards)에서 뉴미디어상 수상을 확정하고 황금 행보를 계속할 예정이다.
goodhm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