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얼간이’, ‘무모한도전’ 될래 ‘무한도전’ 될래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2.11.15 17: 06

tvN ‘일요일N tvN-세 얼간이’가 지난 11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가운데 MBC ‘무한도전’의 전신 ‘무모한 도전’을 떠올리는 프로그램 포맷으로 프로그램 전개에 궁금증을 낳고 있다. 실패에 그친 ‘무모한 도전’이 될지 국민 예능 ‘무한도전’으로 거듭날지 기로에 선 모습이다.
‘세 얼간이’에서 ‘무모한 도전’이 오버랩되는 이유는 한 마디로 ‘골 때리는 대결’을 주요 소재로 삼기 때문이다. 당시 ‘무모한 도전’은 포크레인을 상대로 삽질 대결, 양수기와 대형 목욕탕 물뜨기 대결 등을 펼쳤다. 긴박감은 넘쳤지만 왜 이렇게까지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해결하지 못했다.
골 때리는 대결은 ‘세 얼간이’도 마찬가지다. 지난 11일 방영분에서 전현무는 밀가루 반죽 상태인 호떡을 입에 쑤셔 넣었고 정준하는 자장면 세 그릇을 30초 만에 흡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대체 왜?’라는 질문에 ‘세 얼간이’는 대국민 약속을 내걸었다. 생방송 예능인 ‘세 얼간이’는 실시간으로 문자 투표를 받는다. 시청자들은 ‘세 얼간이’와 게스트 중 누가 이길지에 한 표를 던지고 제작진은 예상이 들어맞은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추첨, 자동차, 냉장고 등을 선물한다.

아울러 생방송이라는 포맷이 갖는 긴장감과 결과를 알 수 없는 대결을 통해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 잡겠다는 계산도 있다. 이와 관련해 ‘세 얼간이’ 이명한 CP는 “실시간 대결에 초점이 맞춰져 진행되고 있다. 많이 본다고 할 수는 없지만 시청자가 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고 초반 긍정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이 CP는 과거 예능 프로그램에서 반복했던 대결구도에 방점이 찍힌다는 지적에 대해 “모든 예능 프로그램이 그렇지만 이전에 예능에서 사용했던 장치들에 어떤 새로운 콘셉트를 가미해 선보이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복불복도 마찬가지다. 여러 가지 선택사항 중에서 하나를 선택한다는 장치는 계속돼 왔기 때문이다. 복불복이라는 이름과 어디에 사용되느냐가 새로웠기 때문에 ‘1박2일’을 상징하는 장치가 됐다”고 설명했다.
‘세 얼간이’가 현재 시점에서 차별화로 내세운 부분은 생방송. 이 CP는 “생방송에 어울리지 않는 은지원, 김종민, 이수근이 만들어가는 예능으로 브랜딩을 할 계획”이라며 “프로그램 코너 확장이 어떤 식으로 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한도전’은 ‘무모한 도전’이 대중적으로 실패에 그치자 야외에서 진행되는 촬영을 스튜디오를 끌어들이고 멤버들 간 팀워크를 강화, 장기 프로젝트 등으로 아이템을 다양하게 추진해 국민 예능으로 자리매김했다. 자연히 ‘세 얼간이’도 대결 방식에 매몰되지 않고 토크, 코미디 등 다양한 소재들로 다각화 해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도 프로그램이 더 자리를 잡을 경우에 가능한 논의라는 게 제작진의 입장. “현재의 모습을 유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변화의 가능성을 강하게 나타냈다.
‘세 얼간이’는 지난 주 정준하가 출연해 MC들과 벌인 자장면 실시간 먹기 대결이 인기 분수령이 됐다는 눈치다. 앞으로 ‘세 얼간이’가 어떤 보물 같은 게스트를 초대해 대결을 벌이며 프로그램 컬러를 만들어갈지 기대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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