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시린 멜로 두 편이 수요 안방극장을 먹먹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주 첫방송을 시작한 MBC 수목극 '보고싶다'는 애초부터 비극을 내포한 설정으로 매회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살인자의 딸로 태어나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받으며 사는 수연(김소현)이라는 여자와 돈 밖에 모르는 아버지 밑에서 자라난 정우(여진구)라는 남자가 만나 끔찍한 사건에 얽히며 벌어지는 이별과 재회를 다루고 있는 것.

14일 방송에서는 아버지 때문에 납치를 당하는 정우와 정우를 구하려다 같이 납치되는 수연의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수연은 납치범에 의해 성폭행 당하는 비극을 겪고, 이후 도망치지만 납치을 사주한 혜미(김선경)를 만나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태다.
또한 수연의 비극을 보고도 두려움에 혼자 도망을 간 정우는 평생을 죄책감에 시달려야하는 운명에 처했다.
악연과 필연으로 얽힌 두 주인공의 운명에 시청자들은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런가하면, 오늘(15일) 종영을 앞두고 있는 KBS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역시 어긋난 운명에 힘들어하는 세 남녀의 이야기를 그려내며 방영 내내 시청자들의 가슴을 후볐다.
죽도록 사랑했던 재희(박시연)에게 버림받고 오로지 그녀에게 복수하기 위해 살아왔던 마루(송중기)는 은기(문채원)라는 여자를 만나 의도치 않은 사랑에 빠진다.
세 사람은 얽히고 설킨 운명의 굴레 속에 갇혀 서로를 미워하고 사랑도 하면서 비극을 향해 치닫는다. 최근에는 교통사고를 당한 마루가 극심한 후유증에 시달리는 모습이 그려지며 그의 생사 여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편 모두 주인공을 연기한 배우들이 캐릭터에 완벽 빙의한 모습으로 열연을 펼쳐,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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