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완에 이어 이번에는 박재홍(39, SK)이다.
SK는 15일 박재홍과 면담을 가졌다고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SK는 은퇴 후 해외 코치 연수와 은퇴식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재홍의 생각은 달랐다. 박재홍은 현역 생활 연장을 희망했고 다른 구단을 알아보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박재홍은 지난해 역사적인 개인 통산 300홈런 고지를 밟았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부상과 기량 저하로 고전했다. 1군 46경기에 나서 타율 2할5푼, 5홈런 18타점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자리가 점점 좁아진 끝에 결국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내년으로 만 40세가 되는 나이를 감안하면 은퇴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이날 SK와의 면담도 이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구단의 코치 연수 제의를 박재홍이 일단 거부함에 따라 양자가 갈라질 가능성도 생겼다. SK 관계자는 "구단이 의사를 전달하고 박재홍이 그에 대한 생각을 밝힌 단계다. 선수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 거취 여부의 결정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타 구단을 알아본 뒤에도 여의치 않을 경우 박재홍이 SK의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도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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