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전자랜드와 리턴 매치서 지난 1라운드의 패배를 설욕하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서울 SK는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서 인천 전자랜드를 83-77로 물리치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로써 SK는 올 시즌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10승(4패) 고지를 밟는 기쁨을 누렸고, 동시에 1경기를 덜 치른 전자랜드(9승 4패)를 2위로 밀어내고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또 SK는 올 시즌 14경기 만에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하는 기록을 세웠고, 지난 2009년 11월 이후 이어져오던 전자랜드 홈 8연패의 늪에서 탈출하는 기쁨을 맛봤다.
김선형은 승부처였던 4쿼터서만 9점을 넣는 등 21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고, 김민수도 16점 9리바운드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반면 전자랜드의 리카르도 포웰은 26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선두를 노리는 양팀의 대결답게 1쿼터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이 오갔다. SK가 김민수와 박상오의 3점포로 장군을 부르자 전자랜드도 문태종의 외곽포와 강혁의 골밑 득점으로 곧바로 멍군을 불렀다.
SK는 1쿼터 3분여 박상오가 다시 한 번 3점포를 터뜨리며 9-5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전자랜드가 강혁의 미들 슛과 포웰의 바스켓 카운트를 묶어 10-9로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전자랜드는 강혁의 고감도 내외곽포를 앞세워 15-11로 달아났다. SK도 물러서지 않았다. 최부경의 바스켓 카운트와 김민수-주희정의 3점포 3방을 더해 27-20으로 전세를 뒤집은 채 1쿼터를 마감했다.
전자랜드는 2쿼터가 시작되자마자 거센 추격전을 벌였다. 디앤젤로 카스토가 덩크슛을 포함해 4점을 넣었고, 이현호도 3점포를 터뜨리며 2쿼터 시작 1분 30초 만에 27-27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SK의 저력은 전반 종료가 다가올수록 더욱 빛을 발했다. 최부경과 헤인즈가 골밑을 장악했고, 주희정의 레이업과 김민수의 3점포 등으로 42-31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전자랜드가 추격을 벌여오자 이번에는 김선형의 미들슛과 김민수의 3점포를 더한 SK는 결국 전반을 49-35로 크게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3쿼터 초반 전자랜드가 다시 추격에 시동을 걸어오자 박상오가 깨끗한 3점포를 넣으며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패배의 위기에 내몰린 전자랜드는 3쿼터 4분여 이현민의 3점포와 포웰-강혁이 득점에 가세하며 48-56으로 SK를 바짝 뒤쫓았다.
SK도 최부경의 페이더웨이와 속공 찬스서 김선형의 골밑 슛을 더해 60-48로 다시 앞서갔다. 종료 1분을 남기고 포웰과 주태수에게 득점을 허용했지만 64-57로 앞선 채 마지막 쿼터를 맞았다.
벼랑 끝에 몰린 전자랜드는 젖먹던 힘까지 모두 쏟아내며 추격에 불을 당겼다. 문태종의 득점에 이어 차바위가 3점포가 적중시키며 4쿼터 초반 62-64로 턱밑까지 쫓았다.
이후 살얼음 승부가 펼쳐졌다. SK는 김선형과 헤인즈를, 전자랜드는 포웰을 앞세워 점수를 주고 받으며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전자랜드는 종료 2분 30여초를 남기고 포웰이 3점포를 터뜨리며 72-75로 바짝 추격했다.
전자랜드는 종료 1분 30여초 전 동점의 기회를 잡았으나 어이없는 실책을 범하며 자멸했다. 결국 SK는 4쿼터서 맹활약을 펼친 김선형을 앞세워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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