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삼, "없는 살림에 해보려고 하는데..."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11.15 21: 09

"없는 살림에 해보려고는 하는데 잘 안되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신춘삼(56) 감독은 흡사 해탈한 사람처럼 웃었다. 1, 2세트 접전을 벌이고도 0-3 완패를 당한 사실에 대한 아쉬움이 깊게 묻어나는 표정이었다.
수원 KEPCO 빅스톰은 1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2013 V리그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 경기서 세트스코어 0-3(23-25, 23-25, 16-25)로 완패했다. 아쉬운 패배를 당한 KEPCO는 1패만을 추가하며 1승 3패(승점 2)로 5위를 유지했다.

KEPCO로서는 한층 더 아쉬움이 남을만한 경기였다. 매 세트마다 끈질긴 추격전을 보이고도 결정적인 순간 뒤집지 못하고 승리를 헌납했기 때문이다. 안젤코가 21득점(서브 에이스 1개 블로킹 2개)로 맹활약했지만 지난 러시앤캐시전에서 활약했던 김진만(5득점)이 이날은 제 몫을 충분히 해주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이에 대해 신 감독은 "없는 살림에 해보려고는 하는데 잘 안된다"며 답답한 마음을 웃음에 실어 털어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과 1, 2세트 접전을 벌였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충분히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신 감독은 "다른 팀처럼 전지훈련을 가거나 컵대회서 전력을 확인해볼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싸움하는 방법을 실전에서 터득해나가는 수밖에 없다"며 경기 자체에 의미를 부여했다.
선수 누수가 많아 올 시즌 러시앤캐시와 함께 최약체로 손꼽히고 있는 KEPCO다. 하지만 신 감독은 "라운드를 치러나가며 완성되는 팀 플레이를 만들어가면 된다"며 희망적인 각오를 전했다.
costball@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