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몰리션'콤비가 K리그 최고로 우뚝섰다.
'데몰리션' 콤비 데얀과 몰리나(이상 서울)이 K리그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무공해(무조건 공격해)' 서울 공격의 핵심인 데얀과 몰리나는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K리그 39라운드서 각각 득점과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K리그 통산 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K리그 한 시즌 최다 어시시트의 기록한 몰리나는 전반 11분 울산 오른쪽 코너킥을 차 페널티박스 반대쪽의 아디를 향해 올렸다. 아디가 헤딩으로 울산 골망을 갈라 선제골을 터뜨렸다. 어이스트를 인정받은 몰리나는 17호 어시스트로 1996년 라데(포항)가 세운 16도움을 뛰어넘어 K리그 한 시즌 최다 도움 신기록을 세웠다.

몰리나는 최단 기간 '40(골)-40(도움) 클럽'에도 가입했다. 몰리나는 이날 도움으로 통산 49골 40도움을 기록했다. 이로써 그는 에닝요(전북, 197)의 기록을 2경기 줄인 119경기에 달성했다. K리그 통산 13번째 기록이고 외국인 선수로는 데니스(강원)와 에닝요에 이어 3번째.
전북-수원전서 주춤했던 데얀은 전반 42분 팀의 3번째 득점을 터트리며 28호골을 기록했다. 지난 2003년 김도훈(성남 코치)의 기록과 동률. 또 데얀은 외국인 선수 최다 득점 기록도 만들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데얀과 몰리나의 위력은 날이 갈수록 더 강력해지고 있다. 물론 '슈퍼매치'서 약한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만약 데얀과 몰리나가 없었다면 서울 공격도 주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둘은 외국인 선수답지 않은 이타적인 플레이로 칭찬을 받고 있다.
도움 기록을 살펴보면 몰리나의 플레이는 욕심을 내지 않는다. 꼭 필요한 상황에서 득점을 올린다. 하지만 그는 동료들을 이용하는 모습으로 최용수 감독을 흐믓하게 만들고 있다.
그리고 데얀도 마찬가지. 물오른 득점력을 선보이고 있는 데얀은 K리그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몬테네그로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데얀은 지난달 12일 산마리노 원정서 도움을 기록했다. 또 5일뒤 열린 우크라이나와 경기서는 선제 결승골을 터트리며 A매치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따라서 데얀은 15일 열릴 A매치서도 몬테네그로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하지만 데얀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는 팀 사정을 위해 참았다. 하대성, 고명진이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기 때문에 전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는 서울에게는 단비와 같은 소식이었다.
결국 데얀은 이날 골 맛을 보면서 K리그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그러나 서울팬들에게는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기억으로 머리속에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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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