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커룸에 들어가서 '원래대로 플레이를 하라'는 자신감을 얻은 뒤 마법에 걸렸던 것이 풀렸다".
서울 SK는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서 인천 전자랜드를 83-77로 물리치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로써 SK는 올 시즌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10승(4패) 고지를 밟는 기쁨을 누렸다. 동시에 1경기를 덜 치른 전자랜드(9승 4패)를 2위로 밀어내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또 SK는 올 시즌 14경기 만에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하는 기록을 세웠고, 지난 2009년 11월 이후 이어져오던 전자랜드 홈 8연패의 늪에서 탈출하는 기쁨을 맛봤다.
김선형은 승부처였던 4쿼터서만 9점을 넣는 등 21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김선형은 경기 후 인터뷰서 "요즘 슛감이 너무 좋지 않았고 이날도 경기 초반까지는 똑같았다"며 "라커룸에 들어가서 '원래대로 플레이를 하라'는 자신감을 얻은 뒤 마법에 걸렸던 것이 풀렸다"고 부진 탈출에 기쁨을 표했다.
김선형은 이어 "그간 손가락에 석고를 대고 경기를 뛰다 보니 공이 잘 안잡혀 드리블이 안됐다"며 "오늘은 위험을 무릅쓰고 석고를 뺐는데 모든 것이 잘됐다. 부상의 위험이 있었지만 진통제를 맞고 뛰었다"고 활약의 뒷 배경을 밝혔다.
SK는 이날 전자랜드와 리턴 매치서 1라운드서 당한 충격패를 설욕했다. 당시 SK는 종료 1초 전 리카르도 포웰에게 버저비터를 내주며 1점 차의 석패를 당했다. "1라운드 충격패 이후 이를 많이 갈았다. 2라운드서 전자랜드를 만나면 꼭 설욕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었다"는 김선형은 "시즌 초반부터 성적이 좋아 자만심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삼성전 패배가 자극제가 됐다. 앞으로 삼성전과 같은 경기는 다시는 하지 않을 것이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김선형은 "항상 불안했다. 슛을 쏘면 감이 안잡혔는데 전반에 미들슛을 성공시켰을 때 감이 왔다"며 "내가 너무 오랫만에 슛을 성공시켜 벤치에서도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웃음보를 터뜨렸다.
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