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이라는 애칭이 잘 맞아떨어지는 순간이었다. GSL과 MLG를 연달아 제패한 챔피언의 거센 공격도 '철벽'같은 단단함 앞에 신기할 만큼 무위로 돌아갔다. '철벽' 김민철(21, 웅진)이 GSL 디펜딩 챔프 이승현(15, 스타테일)을 두 번 잡는 괴력쇼를 보여주며 첫 참가한 GSL 코드S서 8강 진출의 기염을 토했다.
김민철은 15일 서울 신정동 곰TV스튜디오에서 열린 '핫식스 GSL 2012 시즌5' 16강 D조 최종전서 이번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인 이승현을 2-0 으로 손쉽게 제압하며 코드S 8강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D조는 김민철을 포함해 디펜딩 챔피언 이승현, MLG 2회 우승의 이동녕, 네팔렘 저그 강동현 등 강력한 선수들로 모여 이번 시즌 최대 죽음의 조로 꼽히며 주목을 받았던 조. 여기다가 4명의 선수가 모두 저그여서 진출자를 좀처럼 점치기 힘들었다.

이승현을 상대로 김민철을 자신의 애칭인 '철벽'다운 수비력으로 이승현의 강력한 파상 공세를 완벽하게 막아냈다. 저글링을 중심으로 맹독충-바퀴-감염충으로 물 흐르듯 이어지는 이승현의 맹공도 방파제에서 부서지는 파도처럼 너무나 허무하게 무위로 돌아갔다.
이날 최종 하이라이트는 최종전. 김민철은 승자조서 이동녕에 패하며 최종전으로 밀려났고, 이승현은 특유의 강공을 앞세워 패자전서 강동현을 잡고 기사회생하며 리매치가 성사됐다.
최종전 1세트서 이승현이 다시 한 번 김민철을 상대로 저글링 앞세워 두드렸지만 김민철은 트레이드 마크인 수비력으로 이승현의 모든 공세를 분쇄하며 선취점을 뽑아냈다. 기세를 탄 그는 2세트서는 상대의 허를 찌르는 강한 공격으로 이승현을 제압하며 생애 첫 코드S 8강 진출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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