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9번째 식구, NC 다이노스의 1군 진입이 2013년으로 다가왔다. 그 동안 NC는 여러 선수수급 혜택을 받았다. 신인선수 지명 시 추가지명, 20인 보호선수 외 특별지명, 외국인선수 3명 영입, FA 3명 허용 등이다.
15일에는 NC의 20인 보호선수 외 특별지명이 발표됐다. NC가 지명한 선수는 삼성 외야수 김종호, SK 내야수 모창민, 롯데 투수 이승호, KIA 내야수 조영훈, 두산 투수 고창성, LG 포수 김태군, 한화 투수 송신영, 넥센 투수 이태양 등 모두 8명이다. NC는 1명 당 10억원의 보상금을 8개 구단에 지불해야만 한다.
NC는 이번 특별지명에 심혈을 기울였다. 내년 1군에서 시즌을 치르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이 즉시 전력감을 확보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현재 NC 전력은 기존 구단들에 비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앞으로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NC가 할 수 있는 건 외국인투수 영입, FA 영입, 그리고 트레이드다. 트레이드는 전력에서 제로섬 게임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력 상승을 꾀할 수 있는 건 사실상 두 가지 방법 밖에 안 남았다.
문제는 예산이다. 이미 NC는 20인 보호선수 외 특별지명을 통해 80억원의 지출을 했다. 이는 NC 구단이 책정한 1년 예산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거액이다. 선수 연봉, 외국인투수 영입, 시즌 운영 등을 감안하면 선뜻 FA 시장에 뛰어들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한 야구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NC쪽 이야기를 들어 보니 올해 FA는 잡기 힘들 것 같다고 하더라. 모기업 사정도 있어서 오버페이는 힘들고, FA 영입은 실패라는 위험부담도 있어 무리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잔류가 대세가 되고 있는 올해 FA 시장은 16일 현재 삼성 투수 정현욱, 롯데 외야수 홍성흔·김주찬, SK 내야수 이호준, KIA 내야수 이현곤, 한화 투수 마일영 등 6명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사실상 NC가 3명의 FA 영입권을 모두 쓸 가능성은 희박하다. 일단 시장이 얼어붙었고, 금액 지출에 대한 부담도 크다. 게다가 NC는 보상선수 대신 FA 영입선수 당해 연봉의 300%를 보상금으로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지출 규모는 더욱 커지게 된다. 특혜라는 이름으로 FA 영입권은 받았지만 빛 좋은 개살구에 가깝다.
NC 김경문 감독은 취임 당시 "구단에 FA 3명을 모두 붙잡아 달라"고 요청을 했다. NC는 올해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나 아직 '1군 형님'들과 싸우기에는 약하다. 16일 FA 우선협상기간이 끝나면 17일부터 NC는 시장에 나온 선수들을 FA로 영입하는 게 가능하다. 올해 스토브리그의 핵으로 떠오른 NC가 다시 '큰 손'으로 떠오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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