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했던' 박석민의 올시즌 홈런목표는 31개였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11.16 08: 46

삼성 라이온즈 '신(新) 해결사' 박석민(27, 내야수)의 올 시즌 목표는 100타점 달성. 2004년 데뷔 후 단 한 번도 100타점 고지에 오르지 못했다.
이승엽, 최형우와 함께 삼성의 중심 타선을 이끄는 그는 100타점을 돌파하며 해결사 이미지를 굳힐 계획이었다. 올 시즌 목표에 관한 물음마다 "100타점은 반드시 달성하고 싶다"고 한결같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는 홈런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홈런 목표는 마음 속에 간직하겠다. 성적으로 보여준 뒤 이야기하겠다". 끈질기게 물어봐도 묵묵부답.

마음 속에 간직했던 박석민의 목표 수치는 31개였다. 지난해까지 69홈런을 기록했던 박석민은 올 시즌 31홈런을 터트려 100홈런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2009년 24개의 아치를 쏘아 올리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던 것보다 더 높은 수치. 결코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었다.
지난해까지 왼손 중지 통증에 시달렸던 그는 주먹을 쥘 수 없을 정도의 통증에 시달렸다. 일본 나고야의 한 병원에서 주사 치료를 받은 뒤 눈에 띄게 좋아졌다. "부상만 없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말했던 그이기에 목표 달성을 향한 자신감은 더욱 컸던 게 사실.
삼성의 4번 중책을 맡았던 박석민은 전반기에 17차례 대포를 가동했다. 6월에만 8개의 아치를 쏘아 올리며 거포 본능을 발휘했다. 당시 그는 "땅볼 타구보다 플라이가 많아졌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넥센 박병호와 대포 경쟁을 벌이며 생애 첫 홈런왕 타이틀 획득 가능성도 조심스레 예상됐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홈런 6개에 그쳤다. 허벅지 통증 때문에 러닝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스피드가 눈에 띄게 떨어졌기 때문.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보다 1개 모자란 23홈런으로 올 시즌을 마쳤다. 갈비뼈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입은 그는 SK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까지 14타수 1안타로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으나 6차전서 투런 아치를 터트리며 아쉬움을 훌훌 털었다.
2004년 데뷔 후 92홈런을 기록한 박석민은 내년에 100홈런 고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건강한 박석민이라면 달성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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