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리틀 잠수함' 한현희(19)가 이강철(46) 수석코치의 가르침 속에서 성장하고 있다.
이 코치와 한현희는 지난달 31일부터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 최고의 잠수함 투수로 명성이 높았던 이 코치가 넥센에 왔을 때부터 한현희, 김병현 등 넥센의 언더 투수들을 어떻게 가르칠지 관심이 높았다.
이 코치는 이번 캠프에서 한현희의 투구폼을 살짝 교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상체로 던지던 것을 버리고 하체 밸런스를 이용하게끔 하는 방식이다. 이 코치는 "한현희는 볼을 잘 때릴 줄 아는 좋은 선수지만 잘못된 자세로 공을 던지고 있어 고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코치는 "한현희가 상체를 위주로 공을 많이 던지는데 계속 던지면 본인에게도 무리가 온다. 그러면 선수생활도 오래 할 수 없다. 본인도 그것을 느끼고 있더라.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폼을 고쳐야 봄부터 편하게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코치가 보는 한현희의 장점은 역시 씩씩한 성격이다. 그는 "한현희는 어디서든 주눅들지 않는다. 마운드 위에서도 자기 공을 던질 줄 아는 것이 장점이다. 그리고 고쳐야할 점을 가르쳐주면 잘 받아들이고 본인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붙임성이 좋은 한현희는 벌써 이 코치와 꽤 친해졌다. 한현희는 "이강철 코치님, 최상덕 코치님, 김수경 코치님이 모두 잘 가르쳐주신다. 지금 배우는 게 재미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현희는 안쓰던 근육을 쓰면서 다리 근육통이 살짝 생겼지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계속 공을 던지고 있다.
올 시즌이 프로 첫 해였던 한현희는 초반 1군에 적응하지 못하고 두자릿수 평균자책점을 찍기도 했으나 중반부터 넥센의 필승조로 자리잡았다. 올 시즌 성적은 3승4패 7홀드 평균자책점 3.12. 이강철 코치는 "내년 한현희는 우리 팀의 필승 셋업맨"이라며 한현희의 중요성을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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