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은주 인턴기자] 세단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기울고 있다. 고유가로 인한 경차 선호, 과시용보다는 실용성, 젊은 층의 개성 표현 등 다양한 요소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도로 위를 달리는 차량의 종류들이 다채로워 지고 있다. 그만큼 시장에서의 경쟁은 뜨겁고 치열하다. 이번엔 해치백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부터 최근 3년 동안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경차는 17.8%(2010), 19.1%(2011), 10.4%(2012)씩 소폭의 상승세를 이어 이어가고 있으며 소형차 또한 -27.8%를 기록한 2010년을 제외하고는 56.9%(2011), 20.2%(2012)씩 증가했다.
반면에 준중형과 대형은 두 부문 모두 1.0%, 28.9%씩 상승한 2009년을 제외하고 각각 -9.6%(2011), -18.2%(2011)와 -23.0%(2011), -2.7%(2012)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

14일 푸조가 서울 광진구 화양동 푸조비즈타워에서 약 6년 만에 푸조의 시그니처 라인인 2시리즈의 신차 ‘208’을 선보였다. 3도어와 5도어 모델을 출시하며 해치백 명가로서의 명성을 되찾아 오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가격은 2590만 원부터 2990만 원으로 책정돼 가격경쟁력도 갖췄다.
국내 기업도 해치백 사업을 꾸준히는 해왔다. 기아차는 2년 주기로 ‘프라이드’ 신형을 선보였으며 ‘포르테’도 해치백 모델을 생산했다. 쉐보레는 ‘아베오’와 ‘크루즈’, 현대차는 ‘아반떼’에 이어 ‘i30’도 출시해 시장을 공략했다.
’프라이드 ‘포르테’ ‘아베오’ 3종의 차량은 모두 올해 신제품이 나왔고 ‘i30’는 내달 생산에 착수할 예정이다. 여기에 ‘K3’도 해치백 버전 출시 소식이 들려와 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가격 측면에서는 기아차와 쉐보레의 모델들이 약 1300만 원에서 2000만 원 안쪽으로 8세대에서 이전 모델보다 저렴하게 가격이 책정됐다는 푸조의 ‘208’보다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단, i30는 트림에 따라 2000만 원이 넘는 경우도 있다.
국내 기업들의 해치백 모델만으로도 벅찬 시장에 본토에서의 해치백 생산판매 경험이 탄탄한 유럽차들까지 전쟁에 참여한다. 폭스바겐의 ‘골프’와 BMW MINI의 ‘MINI’로 양분화 되는 수입 해치백 시장에 국내 시장 점유율 1, 2, 4위를 차지하고 있는 BMW(뉴1시리즈), Benz(A클래스), Audi(A3)까지 줄줄이 해치백 출시를 발표했다.
일본차들은 렉서스의 ‘CT200h’, 도요타의 ‘프리우스’가 하이브리드를 내세워 이미 한국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혼다코리아도 참전 의지를 밝혔다. 혼다는 내년 초 국내에 최초로 세단이 아닌 해치백 형태의 ‘시빅’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혹평을 받았던 9세대 모델을 부분 변경해 대한민국 시장을 노린다.
내수시장 보다는 경차를 선호하는 유럽시장을 노리기 위해 생산했던 해치백 모델들이 국내에서도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여기에 수입차 브랜드까지 가격을 낮추고 해치백 시장에 뛰어들어 국내 기업들의 해치백 차량들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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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208'(위)과 현대차 'HB20' 브라질 출시 모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