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에 대처하는 '1세대 게임 명가'들의 자세
OSEN 정자랑 기자
발행 2012.11.16 09: 32

[OSEN=정자랑 인턴기자] 한국에 불고 있는 모바일게임 강풍에 전통 게임강호들도 모바일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모바일 게임의 강세는 애니팡이나 드래곤플라이트의 인기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을 정도로 거세다.
최관호 한국게임산업협회장은 지스타2012에서 “모바일 게임의 대약진이 이번 지스타의 추세다”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또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모바일 게임시장이 오는 2014년까지 1조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요 게임업체들의 지난 3분기 실적발표만 보더라도 모바일게임에서 명암이 갈렸다. 모바일 게임업체 게임빌은 매출 166억원으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고 컴투스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21%나 증가했다.

반면 넥슨은 한국시장을 비롯한 일본, 북미에서도 매출액이 감소했다. 엔씨소프트는 주요게임사 중 유일하게 큰 폭으로 성장했으나 블레이드앤소울과 길드워2 같은 대형 신작이 출시된 것에 비해 기대에 못미친 실적이다. 모바일에 뒤늦게 뛰어든 위메이드도 3분기에는 적자를 기록했지만 모바일게임에서 25억 원의 신규 매출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위메이드가 4분기에는 흑자전환을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 게임의 1대 명가라고 할 수 있는 넥슨, 엔씨, 위메이드에 액토즈, 한빛까지 모바일게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넥슨은 기존 모바일 게임 카트라이더, 던전앤파이터, 컴백암즈를 기반으로 지난달 역사전략 MMORPG '삼국지를 품다'를 야심차게 출시했다. 이 게임은 PC와 모바일에서 동시에 구현돼 두 플랫폼에서 유저들을 확실히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삼국지를 품다’의 출시는 모바일게임이 캐주얼게임에서 더 진화될 것이라는 넥슨의 예측도 담겨있다.
엔씨소프트는 2013년을 모바일 진출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택진 앤씨소프트 대표는 "모바일 기기의 진화는 PC에서만 구현되던 콘탠츠가 모바일로 확장되는것"이라며 이를 새로운 기회로 여기고 있다.
위메이드는 변화의 흐름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위메이드는 지난 7일에 열린 ‘2012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모바일 게임 ‘바이킹 아일랜드’로 최우수상을 받으면서 모바일 게임으로 성공 가능성을 봤다. 지스타 2012에서는 80부스 전체를 모바일 게임에 배정했다. 또 ‘천랑’과 ‘히어로스 리그’ 등 16개의 모바일 게임을 대거 선보이면서 모바일 게임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모습이다. 판타지 MMORPG ‘천랑’은 언리얼엔진3를 바탕으로 제작돼 화려한 그래픽과 동양적인 이미지가 호평받는 상황이다.  
한빛소프트는 모바일사업 진출을 통해 예전의 명성울 다시 찾을 계획이다. 한빛소프트는 지난 15일 모바일 게임산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히고 온라인 축구클럽 육성 게임 'FC매니저'의 연내 출시계획을 발표했다. 'FC매니저'는 모바일 앱과 스마트폰 전용 두가지 버전으로 출시돼 온라인 이용자를 모바일로 연계시킴은 물론 스마트폰 전용 유저도 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유라 한빛소프트 부사장은 “모바일 게임으로 재편되고 있는 게임 업계의 흐름에 뒤쳐지지 않도록 지난해부터 관련 부서를 신설해 지난 1년여 간 준비해왔다”며 “공개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FCM 모바일 버전이 그 신호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액토즈소프트도 모바일 게임산업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었다. 이에 지난달 15일 액토즈소프트의 모회사 샨다게임즈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모바일 게임에서 차별화된 전략을 펼친다고 발표했다. 
전동해 액토즈소프트 대표는 “최근 모바일업계는 매우 급변하고 있고 액토즈소프트는 모바일게임시장의 후발주자로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했다”며 “이에 함께 사업을 해나갈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최적의 콘텐츠와 프로모션이 가능하도록 산업전략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으로 모바일 산업에 뛰어든 게임 1세대 기업들이 향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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