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지도의 달인' 박흥식 롯데 자이언츠 타격 코치가 전준우(외야수)와 강민호(포수)의 장타력 향상을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전준우는 팀내 타자 가운데 20홈런-20도루 유력 후보다. 2010년 19차례 대포를 가동하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던 전준우는 올해 들어 7홈런에 그쳤다. 1번 중책을 맡으며 장타보다 출루에 초점을 맞춘 점도 있지만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부분이다.
화끈한 공격력이 돋보이는 강민호는 2010년 데뷔 첫 20홈런 고지를 돌파했으며 2년 연속 19홈런을 때렸다. 올 시즌에도 팀내 홈런 1위에 올랐지만 뭔가 부족한 느낌이다. 이들은 장타 가뭄에 시달리는 거인 타선의 한 줄기 빛과 같은 존재다.

"우리 팀 거포는 전준우와 강민호 뿐이다. 이들이 해줘야 한다". 이승엽(삼성)과 박병호(넥센)를 키워내는 등 거포 지도에 일가견이 있는 박 코치는 전준우와 강민호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내년 시즌 전준우에게 4번 중책을 맡길 계획을 드러낸 박 코치는 "전준우는 모든 면에서 부족한 게 없다. 힘이 상당히 뛰어나다"면서도 "하지만 타격할때 배트 스피드보다 힘으로만 치려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하체를 활용하지 못해 변화구 대처 능력이 떨어지고 상대 투수와의 수싸움 능력도 떨어진다는 게 박 코치의 설명. 이어 그는 박병호(넥센)의 성공 사례를 언급하며 "좀 더 부드럽고 방망이 헤드 스피드를 강화시켜 장타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충분히 더 칠 수 있다". 박 코치는 강민호의 홈런 생산 증가를 확신했다. 그는 "내가 지금껏 지켜봤던 강민호는 19개로는 부족하다. 25~30개는 거뜬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강민호가 마음 편히 칠 수 있도록 타순도 조정할 계획.
이대호가 떠난 뒤 롯데의 거포 공백은 이미 예견된 일. 하지만 그의 빈자리는 예상보다 더욱 컸다. 팀 타율을 비롯해 홈런, 득점, 장타율 등 모든 면에서 작년보다 떨어졌다. 대포 군단의 이미지가 강했던 롯데로선 수치스러운 일.
파워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전준우와 강민호가 내년 시즌 거인 군단의 거포 듀오로서 힘을 발휘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