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건 몰라도 훈련과는 타협할 수 없다".
충남 서산 전용훈련장에서 치러지고 있는 한화의 마무리훈련. 김응룡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가장 열성적으로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가 바로 김성한(54) 수석코치다. 김응룡 감독이 한발짝 떨어져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김 수석이 모든 훈련을 총괄하고 있다. 5일 훈련, 1일 휴식 그리고 점심 시간을 따로 갖지 않고 빵과 과일로 요기를 할 정도로 강도 높은 훈련을 지휘 중이다.
김 수석은 "좋은 분위기 속에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그동안 한화가 야구를 잘 못했고, 잘 하는 선수들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다른 건 몰라도 훈련과는 타협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강성 이미지가 강한 김 수석은 "선수들과 유대 관계는 부드럽게 가져가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야구와 훈련에 있어서는 타협이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훈련에 있어 나태한 사람에게는 기회를 주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김 수석은 "선수들이 달라져야 한다. 변화와 결과에 두려움이 없어야 한다. 우리팀도 언제까지 나이 먹고 나태한 선수들에게만 기댈 수 없는 것 아닌가"고 말했다. 이어 "훈련 강도를 높이되 부상을 피하는 게 중요하다. 원래 가지고 있던 야구 스타일에서 탈피해야 한다. 더 이상 안일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지난달 16일부터 마무리훈련에 합류해 한 달째 선수들을 지휘하고 있는 김 수석은 선수들의 모습에 어느 정도 만족스러워했다. 실외에서 3군데, 실내에서 5군데 등 무려 8군데에서 배팅 케이지가 설치돼 있어 쉴새없이 배팅 훈련을 하고 있다. 김 수석은 "1년에 3~4개 홈런 칠 선수들이 홈런 스윙을 하면 안 된다. 짧고 정확하게 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배팅량을 많이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선수들도 처음에는 추운날 빠른 공을 치느라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제는 점점 적응이 되어간다. 김 수석은 "선수들이 불평불만 없이 잘 따라와주고 있다. 전체적으로 다들 착하고, 열심히 하려 한다. 경쟁자들이 있기 때문에 서로를 많이 의식하고 뒤처지지 않으려는 모습이 보인다. 코칭스태프는 그런 선수들에게 동기를 유발하는 게 몫이다. 어디든 정해진 곳은 없다"고 기를 불어넣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