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잔류' 박경완, "떠날 생각 해본 적 없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11.16 14: 29

단순한 선수 한 명의 존재감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선수다. SK 와이번스의 명 포수 박경완(40)이 다음 시즌에도 SK 와이번스와 함께한다.
SK는 16일 박경완을 다음 시즌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 SK는 지난 7일 박경완과 향후 거취에 관해 면담을 실시했고 이 자리에서 박경완은 “선수 생활을 더하고 싶다”라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와 함께 구단은 현장의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박경완을 다음 시즌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시키기로 하고 이를 본인에게 통보했다. 1991년 쌍방울에 신고선수로 입단한 이래 1996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전 포수로 마스크를 쓰며 두각을 나타낸 박경완은 프로통산 2035경기 2할4푼9리 313홈런 994타점 75도루를 기록한 명포수다.

특히 SK 입장에서도 박경완의 이미지는 단순한 선수 그 이상이다. 1998년 초 쌍방울의 재정난으로 인해 현대로 현금 트레이드되었던 박경완은 현대의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고 2001년에는 포수 최초의 한 시즌 20홈런-20도루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SK의 창단 후 세 번의 우승 때는 항상 안방을 지켰던 포수는 바로 박경완이다. 
국제 경기에서도 박경완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부터 국가대표로서도 커리어를 쌓은 박경완은 2009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은 물론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극심한 발목 부상에도 대표팀으로 참가해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구단의 잔류 의사에 대해 박경완은 “SK를 떠날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내년에도 SK 유니폼을 입고 선수 생활을 계속 할 수 있어 기쁘다. 선수 생활을 여기서 잘 마무리하고 싶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부상 등으로 인해 1군 8경기 출장에 그쳤으나 반드시 명예회복에 성공하며 아름답게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하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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