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윤지가 ‘대풍수’에서 무덤을 파헤치는 강렬한 장면을 찍으며 느낀 소감을 밝혔다.
이윤지는 16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서구 탄현동 SBS 제작센터에서 열린 SBS 수목드라마 ‘대풍수’(극본 박상희 남선년, 연출 이용석) 기자간담회에서 “첫 촬영이 군왕지지인 무덤을 파는 신이었다. 첫 날부터 중요한 신을 찍게 돼서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 부담을 많이 느꼈다. 매도 먼저 맞자는 심정이었다”며 운을 뗐다.
그는 “우리집 강아지가 이불을 파는 장면을 떠올리면서 연기했는데 살수차가 동원되면서 머리로 땅을 파는 게 아니라 몸이 정말로 땅을 파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무덤이 잘 안 파져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울컥울컥 토하듯 눈물이 많이 나왔다. 그 신으로 반야를 만난 것 같은데 이후 연기하는 게 좀 편안해 졌다”고 했다.

이윤지는 ‘대풍수’에서 비천한 신분을 딛고 왕의 여자가 되기로 결심하는 굴곡진 운명의 캐릭터 반야를 연기하고 있다. 지난 15일 방송분에서는 반야가 어머니의 묏자리를 권력자들에게 빼앗기고 더이상 짓밟히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며 맨손으로 무덤을 파헤치는 충격적인 장면을 호연으로 표현해 눈길을 모았다.
'대풍수'는 고려말 조선초 왕조교체기를 배경으로 조선 건국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재조명하는 드라마다. 조선이 건국되는 과정에서 킹메이커 역할을 했던 도사들의 활약을 그리며 풍수지리, 관상 등 이색소재를 전면에 내세워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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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