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시장 개봉, '주목받는 큰 손' 한화의 지갑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1.17 07: 07

드디어 FA 시장이 활짝 열렸다. 가장 큰 손으로 관심을 모으는 한화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협상 마감시한이었던 지난 16일 자정까지 원소속팀과 계약을 맺지 못한 FA 선수는 모두 5명이다. 롯데 김주찬·홍성흔, 삼성 정현욱, SK 이호준, KIA 이현곤이 FA 시장으로 나왔다. FA 영입을 손꼽아 기다려온 구단들로서는 드디어 두둑한 지갑을 열 때가 온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팀이 일찌감치 FA 영입을 선언한 한화다. 
올해 포함 최근 4년간 3번이나 최하위에 그친 한화는 시즌 후에도 전력 누수가 심하다. 에이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고, 선발 양훈도 경찰청에 입대했다. 박찬호 역시 현역 연장 여부가 불투명하다. 야수 중에서 김태완과 정현석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왔지만 전반적인 전력은 분명 떨어져있다. 

결국 한화가 가장 눈길을 보내고 있는 곳은 결국 FA 시장이다. 김응룡 감독은 지휘봉을 잡자마자 구단에 FA 2명 영입을 희망하며 전력 보강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김 감독이 바라고 있는 투수·외야수 포지션에서 최대어 FA들이 시장에 나왔다. 투자를 아끼지 않기로 선언한 한화로서는 그토록 기다린 때가 다가오게 된 것이다. 
한화가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선수는 정현욱과 김주찬이다. LG와 재계약을 체결한 정성훈과 이진영에게는 처음부터 큰 관심이 없었다. 김응룡 감독은 "어차피 그 포지션에는 우리 선수들도 있다"고 말했다. 3루수 오선진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하지만 구멍난 투수진, 붙박이 1번타자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다. 
삼성에서 함께 한 경험이 있는 정현욱은 불펜을 강화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카드다. 그러나 KIA 뿐만 아니라 LG까지 정현욱 영입전에 뛰어들게 됨에 따라 시장 상황이 쉽지만은 않게 흘러갈 전망이다. 이미 송신영이 NC에 특별지명으로 넘어간 한화는 FA 불펜투수로 실패한 경험 때문에 정현욱 영입에 따른 부담이 크다.
자연스럽게 김주찬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의 4년간 최대 44억원의 조건을 뿌리치고, 최대 48억원을 요구한 김주찬의 몸값은 사실상 한화만이 감당 가능한 금액이다. 김응룡 감독이 말한 것으로 알려진 '김주찬의 50억원 가치' 발언은 뜻이 와전된 것이지만, 시장 상황은 김주찬의 몸값을 50억원으로 올려놓고 있다. 
한화는 LA 다저스로부터 2573만7737달러33센트 최고 입찰액을 받으며 약 280억원에 달하는 돈이 류현진의 계약과 함께 5일 내로 들어온다. 다른 팀들보다 더욱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FA 몸값 인플레'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럽다. 김응룡 감독도 "야구 수준은 떨어지는데 FA의 몸값은 더욱 올라가고 있다"며 FA 거품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단기간에 가장 확실하게 전력을 보강할수 있는 방법은 FA 영입 뿐이다. 김응룡 감독의 요청이 있는 만큼 구단에서도 어떻게든 결과를 내겠다는 의지다. 김 감독은 "돈은 많은데 선수가 많지 않다"고 토로했다. FA 시장의 몸값은 올라갔지만, 그만한 투자 가치가 있는지는 아직 의문스럽다. 과연 한화가 FA 시장에서 돈다발을 풀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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