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한가닥 남은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이흥실 감독대행이 지휘하는 전북은 17일 포항 스틸야드서 포항 스틸러스와 K리그 40라운드 원정경기를 갖는다. 전북은 최근 4경기서 2승 2무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기쁘지 못하다. 1위 FC 서울과 승점 차가 7점이나 되지만 매 라운드가 진행됨에도 점수 차가 좁혀질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전북이 잘한다고 해서 역전 우승을 차지할 수 없다. 서울 스스로가 무너져야 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북이 다른 팀과 경기서 매번 이겨야만 한다. 전북으로서는 연승이 서울을 추격하는 필수 조건인 셈이다.

그만큼 포항전은 전북에 중요한 경기다. 전북은 지난 11월 수원 삼성과 원정경기서 1-1로 비겨 분위기가 한풀 꺾여 있다. 전북으로서는 분위기를 다시 올려야 한다. 그래야 21일 울산과 홈경기를 넘어 25일 서울과 맞대결까지 상승세를 탈 수 있기 때문이다. 역전 우승을 위해 반드시 연승의 기점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쉽지 않다. 포항은 최근 3경기서 2승 1무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6경기서도 4승 1무 1패로 K리그 16구단 중 가장 좋은 기록을 남기고 있다. 게다가 포항은 지난 10월 7일 전북 원정서 3-0으로 완승을 차지해 자신감도 넘친다. 특히 홈경기서는 전북을 상대로 최근 5경기서 2승 3무로 연속 무패를 달리고 있다. 홈에서 만큼은 전북에 강한 면모를 보인 것이다.
전북으로서는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포항전에서 무너지면 더 이상의 기회는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서울의 이번 라운드가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는 경남 FC라는 점을 생각하면, 전북이 포항에 질 경우 전북과 서울의 승점 차는 10점이 된다. 즉 전북은 포항전에서 무너지면 꿈꾸고 있는 대역전극이 무산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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