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골 고민' 맨유, "그러고도 이기는게 능력"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11.17 08: 29

"선제골을 자주 내주는 것은 맨유의 아킬레스건이다. 하지만 우리는 선제골을 내주고서도 역전승을 거두고, 그것은 곧 맨유의 능력이다".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선제골에 대한 고민과 팀의 능력에 대한 자부심을 동시에 드러냈다. 퍼거슨 감독은 16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와 나눈 인터뷰에서 "선제골을 자주 내주는 것은 올 시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약점이다"고 털어놨다.
퍼거슨 감독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맹활약으로 3-2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던 지난 주 아스톤빌라전을 떠올리며 "2골 이상 내주고 역전하는 것은 더이상 원하지 않는다"며 선제골을 허용하는 수비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퍼거슨 감독은 "2골 이상을 내주고 리드를 허용하리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상대를 얕봤다는 뜻이 아니라 맨유가 그런 식으로 끌려가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는 뜻"이라며 "2골을 내줄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올 시즌 맨유는 벌써 8번의 역전승을 기록 중이다. 바꿔 말하면 8번 이상 선제골을 상대에게 허용했다는 뜻이 된다. 역전승을 일궈낼만큼 강한 정신력을 가졌다는 뜻이자, 선제골을 허용하는 수비진의 문제가 그대로 노출되고 있는 셈이다. 퍼거슨 감독은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항상 역전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수비적인 부분에서 발전할 필요가 있다"며 수비진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 개탄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측면의 시각도 있었다. "(끌려가고 있는)경기 양상을 뒤집을 수 있다는 것은 맨유에 있어 엄청난 긍정요소다. 팀 분위기에도 변화가 있다"고 설명한 퍼거슨 감독은 "늦게 터지는 결승골은 엄청난 짜릿함을 준다. 우리는 그런 경험을 자주 해왔고, 그것이 곧 맨유라는 팀의 특징이자 능력이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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