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님께서 ‘함께 해보자’고 문자를 보내셨다. 곧장 LG에서 나를 찾아왔고 일사천리로 계약이 진행됐다.”
LG가 신속하게 정현욱의 마음을 움직이며 전격 계약을 맺었다. 정현욱은 17일 LG와 4년 총액 28억6천만원에 전격 FA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16년 동안 삼성에서 뛴 정현욱은 원 소속팀 우선 협상 마감일인 16일을 넘기자마자 LG 유니폼을 입게 됐다.
정현욱은 LG가 신속하게 자신에게 다가왔다고 밝혔다. “밤 12시가 넘으니 김기태 감독님으로부터 ‘나와 함께 큰 판에서 해보자’는 문자가 왔다. 그리고는 곧장 백순길 단장님이 찾아오시더라. 단장님은 내게 “오랫동안 우리 팀에 뛸 수 있도록 돕겠다”고 하셨다. 개인적으로는 김기태 감독님과 조계현, 김용일 코치님과 좋은 인연이 있기 때문에 LG에서 뛰기로 했다“고 계약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한 정현욱은 LG에 봉중근이 마무리투수로 자리하고 있는 만큼 LG서 자신이 맡을 역할에 대해서도 부담이 없다고 했다. 2009 WBC에서 대표팀 멤버로 봉중근과 인연을 맺은 정현욱은 “올 시즌 LG는 중근이가 마무리투수를 하면서 불펜이 안정됐다. 다른 팀과는 달리 내가 굳이 마무리에서 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LG서 내 역할을 잘할 수 있을 거라고 봤다”고 말했다.
이로써 LG는 정현욱 영입으로 단숨에 불펜진을 강화시켰다. 올 시즌 LG 불펜진은 지난 10년 중 가장 낮은 불펜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했으나 선발진 이닝이터 부재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497이닝을 소화했다. 그로인해 필승조 유원상과 이동현이 시즌 중반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기복을 겪었다. 정현욱이 추가된 LG 불펜진은 과부화 걱정 없이 철벽을 형성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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