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정현욱 영입으로 불펜왕국 건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11.17 10: 27

LG가 막강 불펜진 구축에 방점을 찍었다.
LG 구단은 17일 대구에서 정현욱과 만나 년 총약 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2008시즌부터 삼성 필승조에 자리, 우완 강속구투수로서 5년 연속 평균자책점 3점대 이하를 찍은 정현욱은 2011시즌 평균자책점 2.36 24홀드로 홀드 부문 2위를 차지했고 올 시즌에는 평균자책점 3.16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로써 LG 불펜진은 올해 마무리로 정착한 봉중근을 축으로 우투수 라인에 정현욱·이동현·유원상, 좌투수 라인에 류택현·이상열, 사이드암 투수 우규민의 필승조를 형성했다. 올 시즌 LG는 지난 10년 중 가장 강한 불펜진을 만들었는데 8개 구단 네 번째에 해당하는 불펜진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함과 동시에 가장 많은 497이닝을 소화했다.  

만일 선발진에 이닝이터가 있었다면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더 내려갔을 확률이 높다. 지난 시즌 두 자릿수 선발승을 거둔 외국인 듀오가 흔들렸는데 벤자민 주치키는 전반기와 후반기 전혀 다른 투수였고 레다메스 리즈는 보직 전환과 불운으로 5승에 그쳤다. 이승우·최성훈·임정우 등의 신예 투수의 깜짝 등장과 후반기 신재웅의 활약이 있었지만 이들 모두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엔 경험이 부족했다.
결국 LG 불펜진은 과부하에 시달렸고 8월 13일 봉중근 앞에서 셋업맨 역할을 했던 유원상이 팔꿈치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제외, 9월 4일에는 이동현도 어깨 통증으로 1군에서 빠졌다. 유원상과 이동현이 떠나자 불펜에서 힘으로 상대 타선을 압도할 우투수가 전무했던 점을 돌아보면 6년 연속 60이닝 이상을 소화한 정현욱은 LG 불펜진에 천군만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정현욱은 삼성 시절 투수진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던 경험을 살려 LG 투수진이 강한 캐미스트리를 형성하는 데에 한 몫할 수 있다. 대기만성형 투수로 프로서 자리 잡기까지 12년의 세월이 걸린 만큼 투수들의 멘토 역할은 물론, 최근 몇 년 동안 뛰어난 재능을 100% 살리지 못했던 LG의 어린 투수들에게도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지난겨울 LG는 이상열 외에 내부 FA 3명을 모두 놓치며 FA시장의 빈손으로 전락했다. 하지만 이번 FA시장서 철저한 내부단속으로 전력유지에 성공한 것과 동시에 신속한 외부영입으로 불펜왕국을 건설, 2013시즌 반격을 위한 채비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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