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한대로 됐다. 상대 수비진의 속도가 느린 것을 노렸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포항 스틸러스는 17일 포항 스틸야드서 열린 K리그 40라운드 전북과 홈경기서 황진성과 고무열, 이명주의 연속골에 힘입어 3-2로 승리를 거뒀다. 최근 4경기서 3승 1무를 기록한 포항은 21승 6무 13패로, 한 경기를 덜 치른 수원을 승점 1점 차로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경기 후 만난 황 감독은 "의도한대로 됐다. 상대 수비진의 속도가 느린 것을 노렸다. 고무열과 유창현, 조찬호가 잘 흔들어줬다"며 "박희철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한 이후 힘들었지만 경기를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날 포항은 짧은 패스 위주로 경기를 풀어갔다. 이흥실 전북 현대 감독대행도 포항의 짧은 패스를 막지 못해 애를 먹었다고 할 정도였다.
이에 대해 황 감독은 "시간이 있을 때마다 패턴을 훈련하고 있다. 패스 위주보다는 속도감을 살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선수들이 그런 것을 경기장서 자신감 있게 잘 나타내고 있다. 그런 경기가 계속 나와야 한다"며 "서울과 수원전에서도 똑같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연승 분위기를 계속 가져가야 한다. 내년 시즌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다"고 답했다.
사실 포항의 최근 상승세는 의외의 결과다. 많은 이들이 포항의 하락세를 점쳤다. 지난달 열린 FA컵 결승전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후 포항의 동기부여가 사라졌다고 판단한 것. 물론 황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FA컵 이후의 시간을 헛되지 않게 하자는 요구를 잘 따라오고 있다. 선수들의 의식이 높은 수준에 있는 것 같다"고 높게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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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