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 천금 동점골' 강원, 대구와 극적 무승부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11.17 18: 52

강등권 탈출을 위해 승점 3점이 절실했던 강원FC가 '캡틴' 김은중의 천금같은 동점골로 무승부를 기록, 패배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강원FC는 17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40라운드 경기서 후반 40분 터진 김은중의 극적인 동점골에 힘입어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무승부로 대구는 14승 12무 14패(승점 54점)로 스플릿 B그룹 2위를 유지했고, 강원은 11승 7무 22패(승점 40점)로 먼저 열린 경기서 성남에 대역전승을 거둔 광주(9승 13무 18패, 승점 40)와 승점 동점을 기록하며 강등권 전쟁을 계속하게 됐다.
초반 분위기는 강원이 가져갔다. 김학범 감독의 스타일이 팀에 녹아들면서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강원은 이날 홈에서 강한 대구를 상대로 기습을 통해 먼저 골을 뽑아냈다. 최근 5경기에서 14골을 터뜨리고 있는 폭발적인 공격력이 지쿠의 발끝에서 터진 것이다.

그러나 홈에서 강한 대구 역시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다. 기습적인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전열을 가다듬은 대구는 파상공세를 통해 일방적으로 강원을 밀어붙이며 기어코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홈경기라는 조건 하에서 1-1 동점 상황을 만든 대구는 후반 23분 김은중의 패스미스를 놓치지 않고 슈팅으로 연결한 송제헌의 역전골로 2-1을 만들었지만 김은중에게 다시 동점골을 헌납,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강원의 무서운 화력은 경기 시작 1분 만에 빛을 발했다. 강원은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오재석의 크로스가 흐른 것을 놓치지 않은 지쿠가 왼발 발리슈팅으로 그대로 골을 만들어내면서 0-1을 만들어냈다.
물오른 슈팅감각을 자랑하는 지쿠의 선제골은 아직 몸이 완전히 풀리지 않은 대구를 당황시켰다. 선제골 이후 레안드리뉴와 유경렬, 이지남 등이 연속으로 강원의 골문을 두들기며 만회골을 노렸으나 모두 아쉽게 빗겨나고 말았다.
약 80%에 달하는 점유율로 강원의 공세를 차단하고 일방적으로 강원의 골문을 두들기던 대구의 노력은 전반 30분 보답받았다. 코너킥 상황에서 골문 앞으로 정확히 이어진 크로스가 골문 앞으로 흘렀고, 자신을 마크하던 김명중이 잠시 머뭇거린 틈을 놓치지 않고 쇄도한 이지남이 그대로 골로 연결시키며 1-1 동점을 만든 것이다.
동점을 만든 대구의 공격은 더욱 거세졌다. 오재석의 오버래핑 돌파나 심영성의 슈팅이 모두 무위로 돌아가면서 분위기는 점점 대구쪽으로 넘어왔다. 1-1 상황에서 전반을 마무리하고 후반에 돌입한 후 강원의 파상공세가 이어지는 듯 했으나 이번에는 송제헌이 쐐기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후반 16분 김태민과 교체된 김은중이 역습을 위해 공을 몰고 들어가던 도중 뼈아픈 패스미스를 범했다. 센터서클 직전 흘러나온 공을 놓치지 않은 송제헌은 공을 잡은 후 그대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김은중은 후반 40분 곧바로 동점골을 만들어내며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다. 페널티 박스 오른쪽 측면에서 지쿠가 찔러준 패스를 오른발로 그대로 밀어넣은 김은중은 패배의 위기에서 간신히 팀을 구해냈다. 하지만 대구는 이날 무승부로 홈에서 강원을 상대로 6경기(4승 2무)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게 됐다.
▲ 17일 전적
대구 2 (1-1 1-1) 1 강원
△ 득점=전 29 이지남 후 23 송제헌(이상 대구) 전 1 지쿠 후 40 김은중(이상 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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