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전북 잡고 3위 도약... 광주는 승리, 강원 무승부(종합)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11.17 19: 00

포항과 광주가 각각 승리를 거두며 4경기 남은 K리그 판도에 격변을 예고했다. 대구와 강원은 무승부를 기록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역전 우승을 노리고 있는 전북 현대의 발목을 잡고 3위로 올라섰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포항은 17일 포항 스틸야드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40라운드 전북과 홈경기서 황진성과 고무열, 이명주의 연속골에 힘입어 3-2로 승리를 거뒀다.
최근 4경기서 3승 1무를 기록한 포항은 21승 6무 13패를 기록하며 한 경기를 덜 치른 수원을 승점 1점 차로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반면 전북은 선두 FC 서울과 승점 차를 좁힐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현재 전북은 서울보다 한 경기를 더 치렀음에도 승점 7점 차가 난다.

이날 포항은 승점 3점이 절박한 전북이 경기 초반부터 거센 공세를 퍼부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일찍부터 공세에 나서며 득점을 폭발시켰다. 전반 6분 황진성의 골을 시작으로 11분 고무열, 40분 이명주가 연속 골을 터뜨리며 일찌감치 전북의 기선을 제압한 것이다. 전북은 전반 14분과 후반 37분 이동국이 홀로 2골을 터뜨리며 1골 차로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성남에서는 대역전극이 일어났다. '광주산 닥공'이 기적같은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강원과 피 말리는 강등 싸움을 펼치고 있는 광주가 성남 원정에서 0-3으로 뒤지던 경기를 4-3으로 뒤집으며 천금같은 승리를 따냈다.
광주는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성남과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광주는 전반 30분이 채 되기도 전에 3골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었지만 안동혁, 박희성, 복이, 주앙 파울로가 연이어 4골을 성공시키며 11경기만에 승리를 따냈다.  
만약 이날 경기에서 패했다면 이어 벌어지는 대구-강원전 결과에 따라 강원과의 승점차가 크게 벌어질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광주로선 중요한 승리였다. 이날 승리로 승점 40점이 된 광주는 강등 탈출의 시동을 걸게 됐다.
반면 성남은 전반 2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고도 홈에서 어이없는 역전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한층 더 암울해졌다. 전반 2분과 21분 레이나가 2골을 터뜨리고 29분 에벨톤이 1골을 추가했지만 폭발한 광주의 닥공을 막아내지는 못했다.
대구스타디움서 열린 대구와 강원의 경기는 접전 끝에 후반 40분 터진 김은중의 동점골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초반 분위기는 강원이 가져갔다. 김학범 감독의 스타일이 팀에 녹아들면서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강원은 이날 홈에서 강한 대구를 상대로 기습을 통해 먼저 골을 뽑아냈다. 최근 5경기에서 14골을 터뜨리고 있는 폭발적인 공격력이 지쿠의 발끝에서 터진 것이다.
그러나 홈에서 강한 대구 역시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다. 기습적인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전열을 가다듬은 대구는 파상공세를 통해 일방적으로 강원을 밀어붙이며 기어코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홈경기라는 조건 하에서 1-1 동점 상황을 만든 대구는 후반 23분 김은중의 패스미스를 놓치지 않고 슈팅으로 연결한 송제헌의 역전골로 2-1을 만들었지만 김은중에게 다시 동점골을 헌납,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무승부로 대구는 14승 12무 14패(승점 54점)로 스플릿 B그룹 2위를 유지했고, 강원은 11승 7무 22패(승점 40점)로 먼저 열린 경기서 성남에 대역전승을 거둔 광주(9승 13무 18패, 승점 40)와 승점 동점을 기록하며 강등권 전쟁을 계속하게 됐다.
▲ 17일 전적
포항 3 (3-1 0-1) 2 전북
성남 3 (3-2 0-2) 4 광주
대구 2 (1-1 1-0) 1 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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