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FA 시장 빈손 위기…전력 보강은 어떡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1.18 07: 44

한화가 FA 시장에서 빈 손이 될 분위기다. 
FA 타구단 협상 첫 날인 지난 17일부터 빅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투수 최대어 정현욱이 LG와 4년간 28억6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호준도 3년간 총액 20억원으로 신생팀 NC에 몸을 실었다. 최대어 김주찬도 KIA행으로 결정났다. 이제 남은 FA는 홍성흔·이현곤 단 2명이다.  
한화는 지난달 김응룡 감독 선임 후 FA 영입을 선언했다. 김응룡 감독이 공개적으로 구단에 FA 2명 영입을 요청했다. 올 시즌 최하위에 그친 팀에게 전력 보강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여기에 에이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진출 과정으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LA 다저스로부터 최고 입찰액 2573만7737달러33센트를 받았다. 우리 돈으로 약 280억원 달하는 이적료를 확보하며 FA 시장의 큰 손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상황이 좋지 않게 흘러가고 있다. 김응룡 감독이 구단에 요청한 FA 2명은 정현욱과 김주찬이었다. 정성훈의 경우 처음부터 생각하지 않았다. 부족한 투수력 및 외야 리드오프감을 찾는 게 목적이었다. 하지만 마무리 역할에 부담을 느낀 정현욱은 불펜이 약한 한화 대신 LG를 택했고, 김주찬 영입도 물거품이 되었다.
사실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김응룡 감독은 "돈은 쌓아뒀는데 시장에 선수가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FA 선수들의 몸값만 치솟고 있다"고 답답해 했다. 정현욱은 나이에 대한 부담이 있었고, 김주찬도 50억원을 상회하는 몸값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여유 자금에 비해 적극적으로 공세에 나서지 않았고, 결국 빈 손으로 FA 시장을 철수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김응룡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는 한화이지만 최하위를 한 올해보다 객관적인 전력 자체는 더 약해졌다. 류현진 뿐만 아니라 양훈이 경찰청에 군입대했고, 박찬호도 현역 연장이 불투명하다. 시즌 초반 선발 3명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상황인데 마땅히 보강할 방법이 없다. 손해 감수를 최소화하고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FA 영입에 실패하면 상당한 부담이 된다. 
투수 오승환·장원삼·윤성환·안지만·윤석민·송은범, 포수 강민호, 내야수 정근우·손시헌, 외야수 이용규·이종욱 등 대어급 선수들이 시장에 쏟아질 내년 FA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300억원에 가까운 지금의 추가 자금이 내년 시즌 이후 예산으로 넘어갈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시기상으로 올해 FA 시장이 더욱 아쉽게느껴지는 이유다. 
FA 영입이 어려워질 것을 감지한 김응룡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내부 경쟁 강화와 함께 트레이드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김응룡 감독은 "야구를 하는 한 트레이드는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중복되는 포지션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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