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주영(27, 셀타 비고)가 시즌 2호골을 정조준하고 있다.
셀타는 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자정 스페인 비고의 발라이도스에서 레알 마요르카와 2012-201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2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박주영으로서는 반등의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 매우 중요한 경기다.
박주영은 지난 9월 23일 헤타페(2-1)전서 후반 교체 투입 3분 만에 결승골을 작렬하며 일약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후 꾸준한 출전 기회를 잡았다. 9월 30일 그라나다전서 시즌 첫 풀타임을 소화했고, 10월 6일 세비야전서도 58분을 뛰었다. 지난달 21일에는 지구방위대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서 32분간 활약하며 후반 막판 결정적인 헤딩 슈팅을 날리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스페인 무대에 성공적인 연착륙이었다.

하지만 득점포가 침묵한데다 동료의 퇴장 등의 변수가 생기면서 출전 시간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지난달 28일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전서 5분, 4일 FC 바르셀로나 원정길서는 10분, 11일 라요 바예카노전서는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박주영이 부침을 겪는 사이 소속팀 셀타도 최근 리그 3연패를 포함해 총 5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졌다. 이제 어떻게든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야 하는 박주영이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시즌 2호골 혹은 도움을 기록하는 것이지만 셀타를 부진에서 탈출시키는 공로를 세운다면 그걸로 족하다.
17위 셀타(3승 1무 7패, 13득점, 17실점)에 두 계단 앞서있는 마요르카는 3승 2무 6패, 12득점, 19실점을 기록하고 있어 셀타가 충분히 제압할 수 있는 상대다. 특히 19실점은 리그 최다 실점 4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박주영이 충분히 공략할 수 있는 허약한 골문이다.
박주영도 축구화 끈을 질끈 동여매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박주영은 지난 16일 스페인 일간지 아틀란티코 디아리오와 인터뷰서 "매 경기 출전해 더 많은 골을 넣고 싶다"며 "1분이든 10분이든 최선을 다할 것이다.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한다면 출전 시간은 점점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박주영은 지난해 여름 청운의 꿈을 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아스날의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아르센 웽거 감독으로부터 제대로 된 기회조차 부여받지 못한 채 올 여름 셀타로 임대 이적했다. 스페인 무대 이적 첫 시즌 성공적인 임대 생활의 중요한 고비점을 맞은 박주영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