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도 주전에 대한 확신을 못하고 있다".
이번 시즌 신인상에는 이명주(22, 포항 스틸러스)가 유력하다. 지난 17일 포항 스틸야드서 열린 전북 현대와 홈경기에서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풀타임을 소화한 이명주는 전반 41분 팀의 세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포항을 3-2 승리로 이끌었다.
이번 시즌 K리그 31경기에 출전한 이명주는 3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공격 포인트에서 많이 부족한 듯 보이지만 이명주의 포지션이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걸 생각하면 적지 않은 수치다. 또한 다른 경쟁자들도 이명주보다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신인상은 이명주가 유력해 보인다.

이명주는 단순히 교체 출전으로 기록을 쌓은 것이 아니다. 이명주는 31경기 전부를 선발로 출전해 포항의 FA컵 우승과 리그 3위 질주를 이끌었다. 시즌 초반 김태수의 부상으로 얻은 출전 기회이지만, 현재 포항의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는 이명주다. 포항도 이명주에 만족, 안심하고 신형민을 알 자지라(아랍에미리트)로 이적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이명주는 다르게 생각했다. 그는 "지금도 주전에 대한 확신을 못하고 있다. 우리 팀에는 내 포지션에 경쟁자가 많다. 항상 경쟁해야 한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면서 "감독님께서 내게 원하는 걸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 발전하기 위해 힘을 쏟는 중이다. 결코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겸손해 했다.
이명주는 자신 스스로 보완해야 할 것이 많은 젊은 선수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난 미드필더임에도 자리를 지키지 않고 돌아다니는 경향이 있다. 감독님과 형들이 자리를 지키라고 조언을 많이 하는데 정작 난 내 마음대로 하는 것 같다"며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 것 같다. 좀 더 생각을 많이 하고 플레이에서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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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