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하는 영화와 OST 인기는 정비례한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2.11.18 08: 08

  [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통상 비수기로 여겨지는 11월 극장가가 때아닌 흥행작들로 호황을 누리면서 2012년 영화계는 예년에 비해 두드러진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도둑들”과 ‘광해 왕이 된 남자”등 두 편의 천만 관객 작품이 탄생한 가운데, 10월 말 개봉 이후 무서운 속도로 흥행 성적을 올리고 있는 “늑대 소년”과 50주년 기념 작으로 만들어진 “007-스카이 폴”은 국내 박스오피스를 장악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 주 시리즈의 최종 완결편이 공개되어 5년 간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트와일라잇-브레이킹 던 Part 2”도 다수의 고정 팬들이 극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세 작품의 흥행만큼 영화에 등장하는 음악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올해 개봉된 영화 중에서 음악으로도 대중적인 성공을 거둔 작품은 3월초에 개봉한 “건축학개론” 정도 가 유일하다고 할 수 있는데, 현재 영화 흥행에 힘입어 “늑대소년”과 “스카이폴”의 주제가가 음원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송중기•박보영 주연의 멜로 영화 “늑대 소년”에서 극 중간과 엔딩 자막이 올라갈 때 감상할 수 있는 ‘나의 왕자님(My Prince)’는 발매와 동시에 일부 사이트의 실시간 음원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늑대 소년 신드롬” 후광을 톡톡히 보고 있다. 영화 중에서 여주인공 박보영이 기타 연주와 함께 노래하는 장면이 많은 관객들의 뇌리에 각인되면서, ‘나의 왕자님(My Prince)’을 찾는 음악 팬들의 문의가 쇄도하면서 음원 발매 일정이 앞당겨져 출시된 것이라고 한다. 2012년 세 번째 천만 관객 영화로 등극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노래의 인기 역시 정비례로 나타나고 있다.

  “007-스카이 폴”의 주제가를 부른 2010년대 팝 음악의 여왕 아델(Adele)의 저력과 명성이 국내 차트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주요 음원 사이트의 팝 음악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곡이 수록된 판매용 싱글 음반 역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유럽 음악 시장을 주도하는 영국•독일•프랑스 싱글 차트에서 ‘Skyfall’의 아델과 ‘강남 스타일’의 싸이가 열띤 순위 경쟁을 펼쳤던 10월은 우리 음악 팬들에게는 ‘가을의 전설’로 기억될 것 같다.
  린킨파크(Linkin Park)•뮤즈(Muse)•브루노 마스(Bruno Mars)등 인기 팝 아티스트들이 사운드트랙에 참여, 영화 못지 않은 화제를 모았던 “트와일라잇”시리즈는 완결편인 “브레이킹 던 Part 2”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장수 펑크 록 밴드 그린데이(Green Day)와 성공적인 미국 시장 진출을 거둔 영국의 신예 뮤지션 엘리 굴딩(Ellie Goulding)의 신곡과 “브레이킹 던” 1편 영화에 먼저 등장한 후 이번 영화에서도 감상할 수 있는 러브 테마 곡 ‘A Thousand Years’는 더 이상의 후속작품을 만날 수 없다는 “트와일라잇” 폐인들의 아쉬움을 달래 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영화 시장의 꾸준한 성장과는 달리 전반적으로 침체 상황에 놓였었던 ‘영화 음악’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현재 흥행 작품들을 시작으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려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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