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찬, KIA야구를 어떻게 바꿀까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11.18 09: 08

김주찬은 KIA 야구를 바꾸어놓을까.
FA 외야수 김주찬(31)이 KIA 유니폼을 입었다. KIA에게는 2001년 해태 타이거즈 인수 이후 세 번째 외부 FA 영입 선수가 됐다. KIA는 2003시즌을 마치고 삼성 FA 마해영을 영입했다. 그러나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자 FA 시장에서 발을 뺐다. 그러다 2011년 1월 소프트뱅크 이범호를 전격 영입했고 2년 만에 김주찬을 영입에 성공했다. 이유는 전력강화, 특히 득점력 강화이다.
그렇다면 김주찬의 영입은 KIA에게 어떤 효과를 낳을까. 우선 호타준족형 오른손 외야수 영입이다. 팀 역사로 본다면 외야수 이순철, 이호성, 이종범의 뒤를 잇는 선수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이종범의 은퇴와 김상현의 부상으로 빚어진 오른손 외야 공백이 뼈아팠던 KIA로서는 공격적인 투자를 해서 잡아올 수 밖에 없었다. 

수비는 붙박이 중견수 이용규가 있는 만큼 김주찬은 좌익수 혹은 우익수로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경기 상황에 따라 중견수로 나설 수도 있어 쓰임새가 많아졌다. 또 한자리는 FA 잔류계약에 성공한 김원섭과 김상현, 나지완까지 투입할 수 있다. 이번 시즌 성장한 이준호는 백업요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타선은 2번이 유력하다. 올해 롯데에서도 2번타자로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이용규가 톱타자로 나서고 9번 김선빈에 포진하면 김주찬까지 도루능력을 갖춘 3명의 기동력 라인을 구축할 수 있다. 선동렬 감독이 좋아하는 뛰는 야구를 펼칠 수 있다. 김주찬은 2010년 65도루(2위)를 성공시켰고 이번 시즌에서도 32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KIA 야구의 색깔을 바꾸어놓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자체 경쟁 유발 효과도 있다. 아무래도 수비진과 타선의 주전으로 기용될 것이다. 김주찬의 영입으로 당장 김상현과 김원섭, 나지완 등 외야진의 경쟁구도가 격화되었다. 이것은 타선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자칫하면 벤치 혹은 2군으로 밀릴 수도 있어 선수들이 살아남기위해 치열한 노력을 경주할 것으로 보인다.
KIA는 김주찬에게서 의미있는 공격력 강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팀과 새로운 문화에 대한 적응력, 지난 9월 8일 한화전에서 부상당한 왼 무릎 상태가 변수이다. 볼넷이 적고 희생번트도 많은 편이 아닌 편이다. 그만큼 공격적인 성향을 갖추고 있다. 번트를 즐겨쓰는 선감독의 스몰야구에 완벽하게 적응하는 것이 숙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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