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스타 싸이가 올 여름 발표한 초대박 노래 '강남스타일'로 영하의 날씨가 시작된 초겨울 KBS 2TV '뮤직뱅크'에서 3달 동안 계속 정상을 달리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단 한번도 '뮤직뱅크'에 출연하지 않은 싸이가 어떻게 이런 대기록 달성을 이룰수 있었을까.
싸이는 지난 16일 전파를 탄 '뮤직뱅크'에서 10주 연속 1위를 차지, 2년 전 소녀시대가 곡 '지'로 세웠던 9주 연속 1위 최장 기록을 갈아치웠다. 뿐만 아니라 그는 '강남스타일'로 10주 연속 1위를 비롯해 '뮤뱅' 누적 13회 1위라는 가요프로 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위업을 달성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뮤직뱅크'에서 13번의 1위를 차지할 동안 싸이가 단 한 차례도 방송 무대에 서지않았다는 점이다. '뮤뱅'의 지금까지 시상 스타일을 봤을 때는 프로에 출연하지 않은 가수가 1위를 차지하기는 쉽지않았기에 싸이의 이번 기록은 더 큰 의미를 갖는 것으로 가요관계자들은 평가한다. '뮤직뱅크'의 1위 선정 방식이 방송 출연횟수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뮤직뱅크'는 타 순위 프로그램인 엠넷 '엠카운트다운'과는 달리 방송 횟수가 점수에 영향을 미친다. 싸이가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아도 '강남스타일'이 전세계적인 히트를 치면서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까지 싸이의 열풍을 보도, 방송 점수가 다른 가수들보다 월등히 높는 게 주효했다.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의 배경음악으로 깔리는 '강남스타일'까지 방송 점수에 합산되다 보니, 싸이의 1위 행진은 국내 음원 차트의 체감 순위와는 다소 어긋난다.
현재 음원 차트에서는 3주째 이하이가 '1,2,3,4'로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긱스, 현아, 에일리, 노을 등이 대중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50위권에 머무르는 중이다.
실제로 '엠카운트다운'의 경우에는 한 주간의 음원 순위, 선호도 조사, 실시간 문자 투표를 통해 1위를 선정한다. 그 결과 3주간 국내 음원 차트에서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이하이가 2주 연속 트로피를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YG 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은 수년째 '뮤직뱅크' 출연을 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YG 엔터테인먼트가 KBS 방송 출연 유도를 위한 점수 산정 방식이 잘못됐다고 판단해 '뮤직뱅크'의 출연을 고사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흘러 나왔다.
한편 싸이는 왕성한 해외 활동과 세계적인 시상식 수상 스케줄을 남겨두고 있다. 국내 언론들이 이같은 싸이의 기록을 앞다퉈 보도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싸이의 '뮤직뱅크' 1위 기록은 앞으로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goodhm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