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명곡’, 유재석과 강호동 사이서 뭐할까?
OSEN 조신영 기자
발행 2012.11.18 11: 12

이 정도면 선방이다.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가 유재석과 강호동을 앞세운 경쟁 프로그램 사이에서 의미 있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선전중이다. 
18일 오전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불후의 명곡’은 전국 기준 7.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7.2%)이 기록한 시청률보다 0.7%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동시간대 3위를 기록이다.
강호동이 이끄는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과 유재석의 MBC ‘무한도전’ 사이에서 한 자릿수로 시청률이 하락한 ‘불후의 명곡’이지만 굴욕적인 시청률은 아니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경쟁 프로그램 모두 두 명의 국민 MC가 주도적으로 이끄는 프로그램인데 반해 ‘불후의 명곡’은 전설을 앞세워 과거 인기를 얻거나 숨어있던 명곡을 재발견하는 즐거움을 내세우는 프로그램이다. 즉 한 명 혹은 여러 명의 예능인에 의존하는 타 프로그램에 비해 프로그램 자체가 가지고 있는 포맷의 힘이 있다는 것.
강호동, 유재석이 이끄는 프로그램들 사이에서 다소 낮은 시청률이긴 하지만 7.9%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고정 시청층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매회 출연진이 바뀌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어느 누구에 의존하지 않는 프로그램 자체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풀이할 수 있다. 
또한 과거 아이돌로 눈길을 끌었던 데 반해 지난 17일 방송분 출연진이 부활의 정동하, 화요비, 별, 손호영, 스윗소로우, B1A4가 출연했는데 이들이 펼쳐낸 무대 뿐 아니라 대기실을 진두지휘하는 MC 정재형, 문희준과 출연진들이 보여준 예능감각도 점점 빛을 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선전도 기대된다.
특히 동시간대 방송되지는 않지만 가수들이 이끌어가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경쟁상대로 꼽혀왔던 MBC ‘나는 가수다2’가 일요일 타 프로그램과의 경쟁에서 낮은 시청률로 뒤지고 있는 가운데 ‘불후의 명곡’이 토요일 프라임 시간대에서 체면을 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선전은 의미가 깊다.    
한편, 강호동, 유재석이라는 두 거물급 MC들이 이끄는 프로그램에 대항해 자신들의 할 일만 꾸준히 해온 ‘불후의 명곡’은 앞으로 출연진을 비롯해 프로그램 포맷을 리뉴얼하면서 변화를 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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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곡'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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