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에게는 만여 명을 수용하는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이 작기만 했다. 두 꽃미남 장정은 세시간 동안 무대를 완전히 장악했다.
동방신기는 17, 18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월드 투어 'TVXQ! 라이브 월드 투어-캐치미'의 첫 포문을 열었다.
동방신기는 4년만에 국내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 3분만에 전 좌석을 매진시키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를 입증하는 듯 콘서트가 시작하기 몇시간 전부터 공연장 앞에는 수천명의 팬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공연이 시작되자 공연장은 동방신기를 응원하는 빨간색 야광봉으로 채워져 장관을 이뤘다. 자리를 빽빽하게 메운 팬들은 동방신기의 등장에 가열찬 함성을 내질렀으며 동방신기는 이들의 열정에 미소로 화답했다. 동방신기는 정규 2집 타이틀곡 '라이징 선'으로 첫 무대를 꾸몄다. 이어 새 앨범 수록곡인 '겟 어웨이', '헤이', '오정반합'을 통해 쉴새없이 강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곡 '겟 어웨이'에서 음향이 잠시 중단되는 사고를 겪은 동방신기는 첫 무대를 끝낸 후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오늘 정말 물 흐르듯 아무런 사고 없이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며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이어 윤호는 "4년 만에 콘서트를 하는데 많이 기다려줘서 고맙다. 처음부터 강렬한 퍼포먼스로 달려왔는데 우리의 공연은 이제부터 시작이다"라며 팬들에 감사 인사를 건넸다

동방신기는 이어 특유의 강한 퍼포먼스로 팬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특히 새 앨범 수록곡과 히트곡, 일본 싱글 발표곡 등을 통해 팬들에게 신선함과 강렬함을 동시에 선사했다. 이들은 곡 '비누처럼', '하우아유', '저니', '우롱 넘버', '아이 돈 노', '퍼플 라인', '이것만은 알고 가', '데스티니', '꿈', '캐치미', 'B.U.T', '왜', '바보', '주문', '하이 야야야 여름날', '섬머 드림', '스카이', '아윌비데어'등을 차례로 선보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또 이번 콘서트를 통해 처음 공개하는 신곡 '휴머노이즈'와 '히얼 아이 스탠드'로 희소성을 가미, 팬들의 함성을 더욱 높였다.
동방신기의 콘서트는 이들이 팬들과 얼마나 가깝게 소통하려 했는지 여실히 느껴지게 했다. 동방신기는 와이어, 이중 무대, 각종 대형 무대 장치를 이용해 스탠딩 석은 물론 2층, 3층에 자리잡은 관중에게까지 가까이 다가섰다.

멤버들의 솔로 무대도 빛났다. 최강창민은 정규 5집 수록곡 '고백'으로 부드러운 남자의 모습을 선보였다. 그의 무대에 앞서 비춰진 영상에는 같은 소속사 식구 이연희가 최강창민의 짝사랑 여인으로 열연을 펼치는 모습이 담겨 팬들의 큰 환호를 받기도 했다.
유노윤호는 곡 '허니 퍼니 버니'로 섹시 가이로 변신했다. 그는 나쁜 남자의 치명적인 매력이 느껴지는 안무로 여심을 사로잡았으며 특히, 무대 중간 하반신 웨이브를 선보이는 일명 미국춤을 춰 팬들의 큰 함성을 샀다.
동방신기의 팬들은 누구보다 열정적이었다. 공연 몇시간 전부터 콘서트장 앞에 모인 수천명의 팬 중에는 일본,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지역의 팬들을 비롯해 유럽, 미국 등 서양 팬들이 상당수 눈에 띄었다. 이들은 콘서트장 앞에 마련된 동방신기의 판넬과 사진을 찍는 등, 각종 이벤트에 참여했다. 또 공연 중에는 다소 어눌하지만 누구보다 큰 목소리로 동방신기 멤버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큰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앞서 동방신기는 콘서트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월드투어를 개최하는데에 "4년 만에 하는 공연이다 보니 팬들을 많이 기다리게해 죄송하다. 그런만큼 거리감을 좁히고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공연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동방신기는 지난 17일, 18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공연을 통해 약 2만 5천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새 정규 앨범 '캐치 미' 수록곡 무대를 비롯해 '와이', '미로틱' 등 히트곡 퍼레이드, 일본 싱글 히트곡 무대, 멤버들의 개별 무대까지 총 27곡의 다양한 레퍼토리로 공연을 펼친다.
한편 동방신기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아시아는 물론 전세계를 순회하며 월드 투어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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