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타이틀은 모두 다 FC서울이 가져왔으면 좋겠다".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31)의 소망은 제법 컸다. 데얀은 18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40라운드 경남FC와 경기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뿐만 아니라 이날 2골로 K리그 한 시즌 통산 최다득점 기록을 경신하며 새 역사를 써내려갔다.
지난 울산전서 28호골을 기록한 데얀은 2003년 김도훈(성남 코치)의 기록과 타이를 이뤄 기록 경신까지 한 발 앞으로 다가선 상황이었다. 그리고 이날 경기 시작 2분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신기록을 작성했다. 여기에 추가골까지 터뜨리며 마의 30골 고지를 넘어섰다. 데얀의 활약에 소속팀 서울도 승리를 거두며 우승까지 단 한 경기만을 남겨놓게 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실을 찾은 데얀은 흥분이 가시지 않은 얼굴이었다. "초반 20여분간 매우 좋은 경기 펼쳤다. 그 이후부터 우리가 약간 경기가 루즈해지는 경향이 있었고 경남선수들 플레이가 더 좋아졌다"고 경기를 복기한 데얀은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승점 3점 추가로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섰다는 것이다. 팀이 올해 매우 좋은 시즌을 보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하고 꼭 우승하고 싶다"며 우승에 대한 간절한 열망을 토로했다.
자신의 골에 대한 소감은 오히려 간략했다. "한 시즌에 30골이나 넣는것 자체가 너무 기쁜 일인 것 같다. 하지만 4경기나 더 남아있기 때문에 다음 제주전에서 꼭 우승을 굳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한 데얀은 자신의 신기록보다 팀의 우승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몇 번이고 강조했다.
"이런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도와준 팀 동료들에게 너무나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그들의 도움 없이는 결코 이 곳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라며 감사의 말을 전한 데얀은 "꼭 우승해서 팀에 영광을 가져오고 싶다. 나도 득점왕 타이틀을 가져와서 좋은 타이틀은 모두 다 FC서울이 가져왔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하지만 자신의 MVP 수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개를 저었다. 데얀은 "욕심은 나지만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며 "K리그에는 좋은 선수, 자격을 갖춘 선수들이 많다. 또 외국인 선수는 항상 MVP에서 좀 멀리 떨어져있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남은 경기를 잘 하고 좋은 모습 보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손을 내저었다. 그러나 "물론 우리 팀에서 MVP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이는 것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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