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9 구단, 10 구단으로 늘어나면서 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규모와 비중이 커지면서 당연히 팀을 운영하는 구단의 살림살이도 지출이 부쩍 증가하게 됐고 반면 선수들의 수입은 많아지고 있습니다.
20년간 유지된 8개 구단 체제에서 올해는 NC 다이노스가 퓨처스리그(2군)에 참가하면서 9개 구단으로 바뀌었고 내년부터는 NC도 1군 경기에 정식으로 참여해 9개 구단이 페넌트레이스를 벌입니다.
게임전문 IT업체가 운영하는 NC는 지난 해 초 창단하고 선수들을 모아 본격적으로 퓨처스리그에 출전한 올해는 남부리그 우승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NC는 내년 1군경기를 대비하기 위해 지난 11월 15일 기존 8개 구단으로부터 보호선수 20명 외에 1명씩 특별지명해 주로 즉시 전력감을 뽑았는데 선수 1명당 10억원씩 기존 구단에 보상금으로 지불해 총 80억원이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올 시즌 후 나온 자유계약선수(FA) 3명을 받아들일 수 있어 먼저 SK의 거포 이호준6)을 3년간 총액 20억원(내역 비공개)에, KIA의 내야수 이현곤(32)은 3년 총액 10억5,000만원(계약금 3억원 연봉 1억5,000만원 옵션 1억원)에 계약했습니다. NC는 이들의 영입 대가로 전 소속팀에 올해 연봉 300%를 보상금(SK 7억5,000만원, KIA 3억1,500만원)으로 지급해야 합니다.
이호준과 이현곤에게는 앞으로 3년간 지급하지만 현재까지 특별지명과 FA에 들인 총액이 121억1,500만원입니다. 여기에 또 다른 한명의 FA 선수를 받을 경우 액수가 늘어나고 외국인 선수 3명에 들어가는 돈을 합치면 200억원 가량 듭니다.
NC는 지난 해와 올해 신인지명에서도 최대어와 유망주 30명을 싹쓸이 해 이들의 계약금이 상당합니다. 결국 내년 1군 진입을 앞두고 선수 스카우트에만 230억원 정도의 거액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됩니다. 새로 창단하는 팀으로 역대 최다액입니다.
2008년에 현대를 이어받아 새로운 8 구단으로 발족한 넥센 히어로즈는 선수 스카우트에 들인 돈이 거의 없었고 2000년의 SK 와이번스(전신 쌍방울 레이더스)와 2001년의 KIA 타이거즈(전신 해태 타이거즈) 역시 별로 경비를 들이지 않았습니다.
최근 5년 사이 기존 8개 구단의 연간 지출액은 적게는 170억원에서 많게는 330억원 가량인데 NC의 예산은 최소한 2년동안 가장 많이 지출하는 구단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9 구단 NC의 이 같은 거액 투자는 앞으로 나타날 10 구단도 마찬가지이겠고 새 구단의 많은 예산은 기존 8개 구단에게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예전과 달리 4년전부터 입장 수입이 증가하고 있고 방송 중계료 수입 등 벌어들이는 돈이 늘어나고 있으나 실제 흑자는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한 전체 구단에겐 큰 부담이 될 것입니다.
살림살이가 더 늘어나 고민인 구단에 비해 일부 선수들의 수입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선수 열명 중 한명 꼴의 소수층이지만 FA 선수들과 유망주들이 혜택을 받게 됐습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