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 양현석, 박진영의 심사가 ‘매의 눈’으로 진화했다.
지난 18일 첫 방송된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2’(이하 K팝스타2)에서 참가자들을 향한 보아, 양현석, 박진영의 심사가 한층 매서워졌다. 그러나 지난 시즌1에서도 보였듯 각기 다른 캐릭터에서 나오는 심사위원 3인방의 3색(色) 심사평은 이날 ‘K팝스타2’ 보는 재미를 더했다.
지난 시즌을 통해 쌓인 경험과, 업그레이드 된 실력을 선보인 참가자들의 연이은 등장으로 이날 심사위원 3인의 눈은 한층 더 엄격해져 있었다. 단순히 노래 잘하는 참가자를 뛰어넘어 자기 색깔을 확실히 보여준 참가자에게 후한 점수를 매겼다.

그러나 이때도 심사위원 고유의 색깔은 여전했다. 가장 눈에 띄는 반응을 보인 주인공은 심사위원 박진영. 그는 실력파 참가자의 등장에 유독 큰 리액션을 보이며 흡족함을 마음껏 드러냈다. 스팅의 ‘잉글리시맨 인 뉴욕’을 키보드를 연주하며 파워풀한 목소리로 부른 윤주석에게 떨어뜨린 어깨로 연주하는 일명 ‘어깨론’을 들먹이며 “대충 부른 노래”라는 평가로 열광적인 호응을 보였다. “대충 부른 노래”란 박진영이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로 공들이지 않고도 수준급 노래 실력을 뽐낼 수 있는 고수 중에 고수만이 가능한 창법.
여기에 열한 살 댄서 김민정이 보인 프리스타일 댄스 실력엔 벌떡 일어나 허리를 직각으로 접으며 인사하는 것으로 ‘감격’을 드러내 다른 심사위원들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감정적인 반응만 보인 건 아니다. 박진영은 이날 전문적인 지식을 기반으로 한 매서운 심사평으로 참가자들의 잘하고 못한 점을 지적했다. 참가자 김우진이 부른 존레논의 ‘이매진’에 대해 “모든 노래 끝에 바이브레이션이 있다”며 지나친 기교를 꼬집었고, 최예근이 키보드를 치며 싸이의 ‘챔피언’을 부르자 박자와 화성을 언급하며 실력을 칭찬했다.
보아는 오랜 연습 기간에도 실력 향상 없는 참가자에게 따끔한 충고를 가하며 인상적인 순간을 만들었다. ‘슈퍼스타K’ TOP10 출신으로 데뷔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았음에도 여전히 불안한 음정과 그루브 없는 춤동작을 펼친 참가자 박재은에게 “실력을 더 가다듬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기약 없이 이어진 오랜 연습 과정을 털어놓는 동안 참가자가 눈물을 보이는 등 심사가 다소 감정적으로 흘렀지만, 보아는 자신의 연습생활 경험담을 기반으로 한 충고로 한층 매서워진 ‘K팝스타2’의 기준을 확실히 했다.
독특한 끼와 재능을 알아보는 양현석의 기준은 이번 시즌 역시 유효했다. 싸이의 ‘챔피언’을 리드미컬하게 편곡해 소울풀한 감성으로 소화한 최예근을 극찬한 게 좋은 예. 양현석은 “본인의 장점을 잘 살리면서 독특했다”는 평가와 함께 최예근을 TOP3로 꼽으며 강렬한 자기 색깔이 큰 무기가 될 수 있는 ‘K팝스타2’의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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