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가 FA컵 우승 이후 최고의 상승세를 선보이고 있다.
포항은 지난달 20일 경남 FC와 FA컵 결승전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201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했다. 즐거움과 기쁨이 가득한 우승이었지만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했다. 시즌이 한 달 반 이상이 남은 가운데 잔여 경기 동기부여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걱정이었다.
우려는 현실이 되는 듯 했다. 나흘 뒤 지난달 24일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 홈경기서 포항은 0-2로 패배했다. 완패였다. 하지만 걱정은 단 한 경기에 그쳤다. 다음 28일 경기서 포항은 경남을 4-0으로 대파했다. 이후 3경기서도 포항은 승승장구 했다. 지난 11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비긴 것이 유일한 무승부(1-1)다. 3승1무로 승점 10점을 보탰다.

동기부여에 대한 걱정이 하나도 없음을 보여준 경기는 지난 17일 전북 현대와 홈경기다. 포항은 전반전에만 3골을 몰아 넣으며 전북을 3-2로 물리쳤다. 역전 우승을 노리던 전북을 포기하게 만든 경기였다. 포항의 내용과 결과 모두 나무랄 데가 없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포항의 승승장구에 대해 "우리는 주변의 걱정을 신경쓰지 않고 있다. 경기 외적인 점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대로, 베스트 11으로 총력을 다하는 것이 상대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또한 우리를 보러 와주는 홈팬들을 위해서도 버리는 경기가 나올 수는 없다"고 답했다.
황 감독은 선수들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높은 의식 수준이 최고의 상승세를 만들었다는 것. 황 감독은 "선수들의 의식이 높은 수준에 있는 것 같다. 선수들에게 그 동안 해왔던대로 잘하자고 했는데, 내 의도대로 잘 따라와 주고 있다. FA컵 이후 남은 시간을 헛되지 않게 쓰자고 했는데 잘 해주고 있다"고 선수들을 평했다.
현재 포항은 내년을 위한 점검 중이다. 일찌감치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은 만큼 자신들의 문제점을 파악, 보강하고자 하는 것이다. 내년이 포항 구단이 창립한 지 40년째인 만큼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사전 작업인 셈이다. 황선홍 감독은 아시아 무대에서의 성적을 위해서는 전력 보강도 중요하지만, 기존 선수들간의 호흡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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