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널티킥 키커 1순위? 당연히 데얀이다".
한 시즌 최다골 신기록 작성을 눈 앞에 두고 있는 데얀(29)에 대한 최용수 감독의 믿음은 깊었다. 18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40라운드 경남FC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최 감독은 "경기 중 PK를 찰 기회가 생기면 1순위는 데얀"이라고 밝혔다.
우승 레이스에서 단연 앞서가고 있는 서울이 경남전에서 어떤 결과를 낼지도 관심의 대상이었지만, 이날 데얀이 K리그의 새로운 역사를 쓸지가 더욱 궁금했던 차였다. 최 감독은 "PK키커 1순위는 당연히 데얀"이라며 데얀에 대한 자부심을 보였다.

"그런데 데얀이 0-0 상황 같은 때는 자기가 안 차려고 하더라. (김)진규보고 차라고 미루는데..."라며 농담을 섞어 던진 최 감독은 "PK 실패하면 어떤가. K리그 역사에 남을 기록을 앞두고 있는데 왜 안 도와주겠나. 당연히 도와야지"라며 굳은 믿음과 지원을 약속했다.
이러한 최 감독의 믿음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보답받았다. 골문 앞 혼전상황에서 몰리나의 패스를 받은 데얀은 이를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고 이것이 경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K리그의 역사를 새로 쓴 데얀의 29호골이었다.
걱정할 여유도 주지 않고 단숨에 기록을 갈아치워버린 데얀의 골에 최 감독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전반 13분, 최 감독이 약속했던 PK 상황이 찾아왔다. 이미 29호골을 작성한 상황이었지만 'PK 키커 1순위는 데얀'이라던 최 감독은 자신의 말을 지켰다.
키커로 나선 데얀은 침착하게 이날 경기 서울의 2번째 골이자 자신의 시즌 30호골을 성공시켰다.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간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은 기쁨의 환호 뒤에 깍듯한 인사로 자신을 보기 위해 찾아와준 원정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 감사의 인사에는 자신을 믿어준 최 감독에 대한 마음도 담겨있었을 것이다. 결국 서울은 이날 경기서 데얀의 2골 1도움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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