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일 만의 2호골' 박주영, 무너진 신뢰 되찾을까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11.19 06: 45

44일 만에 찾아온 선발 출전 기회, 그리고 57일 만에 터뜨린 시즌 2호골. 박주영(27, 셀타 비고)은 과연 무너진 파코 에레라 감독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까?.
박주영은 19일(한국시간) 새벽 발라이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2013 프리메라리가 12라운드 마요르카와 홈경기서 후반 11분 천금 동점골을 터뜨리며 팀의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이날 무승부로 셀타 비고는 리그 3연패의 부진을 끊어내며 3승 2무 7패(승점 11)로 한 경기 덜치른 그라나다에 골득실 차에서 앞서 16위로 뛰어올랐다.
이날 경기서 선발 출전한 박주영은 후반 교체 위기에서 결정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파코 에레라 감독에게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특유의 공간침투와 공간 확보 능력이 빛을 발한 골이자 전반 내내 호흡이 잘 맞지 않았던 이아고 아스파스와 합작해 만들어낸 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패배 위기에서 팀을 구해낸 동점골은 물론, 박주영 자신에게 있어서도 천금같은 골이었다. 10월 6일 세비야전 이후 3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던 박주영은 이날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쳐서는 안될 입장이었다.
지난 9월 23일 헤타페전서 시즌 첫 골을 기록하며 에레라 감독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박주영은 이후 침묵에 빠지며 점차 신뢰를 잃어갔다. 에레라 감독이 "박주영의 활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질책했을 정도다.
하지만 44일 만에 선발로 나선 그라운드에서 분주하게 움직인 박주영은 보란듯이 골을 뽑아냈다. 타이밍도 절묘했다. 선제골을 허용한 후 좀처럼 동점골이 터지지 않자 초조해진 에레라 감독이 선수 교체를 준비하던 시점이었다. 최근 박주영을 밀어내고 선발로 기용됐던 마리오 베르메호가 몸을 풀기 시작한 바로 그 순간, 박주영은 특유의 절묘한 위치선정으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이 '무력시위'에 에레라 감독은 박주영 대신 아스파스를 교체했다.
에레라 감독이 박주영에게 기대하는 것은 결국 위기 상황에서 득점을 만들어내는 해결사의 능력이다. 강등권과 승점 1~2점 차이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셀타 비고는 더 많은 골과 더 많은 승리를 원하는 팀이다. 이날처럼, 팀이 필요한 상황에서 득점을 만들어줄 수 있다는 확신을 에레라 감독에게 심어준다면 신뢰는 얼마든지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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