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다저스행 가능성, 류현진에게 미칠 영향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1.19 07: 51

구로다 히로키의 거취가 류현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지난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건너간 류현진(25)이 이번주부터 LA 다저스와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한다. 다저스로부터 최고 입찰액 2573만7737달러33센트를 받은 류현진은 이제 다저스와 정식으로 계약서에 사인하면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메이저리그 직행이라는 역사를 쓰게 된다. 그러나 아직 계약까지 암초들이 남아있다. 
먼저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측은 같은 왼손 투수 마크 벌리를 비교선상에 놓고 있다. 1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고 있는 '검증된 투수' 벌리는 최근 토론토 블루제이스 트레이드됐는데 지난해 마이애미 말린스와 4년간 총액 5800만달러에 계약했다. 보라스 측에서는 최소 5000만 달러 규모의 총액을 기준으로 삼는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다저스가 이만한 금액을 투자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새로운 구단주 그룹이 들어선 이후 공격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는 다저스이지만 포스팅 금액의 2배에 달하는 연봉 총액은 무리가 따른다. 다저스도 내달 윈터미팅 이후로 류현진 계약을 미루는 등 보라스 측과 본격적인 힘겨루기를 시작했다. 협상이 장기전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변수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일본인 투수 구로다의 거취다. 지난 2008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5년간 57승57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하고 있는 구로다는 최근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노모 히데오 이후 가장 영향력있는 일본인 투수로 군림하고 있다. 특히 올해 뉴욕 양키스에서 16승11패 평균자책점 3.32로 활약하며 가치가 치솟았다. 양키스가 그를 잡고 싶어하지만 일단 FA로 시장에 나왔다. 
변수는 다저스가 구로다에게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고 구로다 역시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뛰고 싶어한다는 점이다. 미국 'ESPN' 보도에 따르면 2명의 딸이 캘리포니아에서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어 구로다가 친구들에게 이곳에서 플레일하는 걸 우선으로 삼겠다고 말한것으로 전해진다. 다저스 아니면 에인절스 둘 중 하나인데 다저스는 구로다가 2008~2011년 메이저리그에서 처음 몸담은 익숙한 팀이다. 
만약 구로다가 다저스에 합류할 경우 선발진은 더욱 두터워지게 된다. 기존의 클레이튼 커쇼, 조쉬 베켓과 강력한 1~3선발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은 크리스 카푸아노, 채드 빌링슬리, 애런 하랑, 테드 릴리등과 4~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 벌어야 한다. 빌링슬리와 릴리의 몸상태가 정상적이다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다. 성적이 급한 다저스로서는 류현진의 몸값이 상당하더라도 기대에 못 미치면 다른 카드로 선회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구로다 영입으로 선발진 자원이 넉넉해진 다저스가 보라스 측 요구에 류현진 계약을 포기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여러모로 구로다의 다저스행 가능성은 류현진에게 그리 달갑지 않은 소식. 다행히 미국 '뉴욕포스트'는 양키스가 구로다에게 1년간 1600만 달러를 제시하며 잔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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