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동-26년', 15세 관람가 확정..극장가 반전?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11.19 14: 21

 대선을 앞두고 개봉하는 '시대의 아픔'을 소재로 한 두 영화 '남영동 1985'와 '26년'이 둘 다 15세 관람가 등급을 확정했다. 영화들 입장에서는 좀 더 많은 관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호재가 아니 수 없다.
오는 22일 개봉하는 정지영 감독의 '남영동'은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자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었던 고 김근태 의원의 자전적 수기를 바탕으로,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벌어진 22일간의 잔인한 고문의 기록을 날짜별로 담아낸 작품이다. 박원상이 고문 피해자인 김종태, 이경영이 고문기술자 이두한을 연기한다.
당초 잔혹한 고문장면과 성기노출 등의 이유로 15세 관람가 등급이 어렵지 않을까 우려한 시선도 있었지만, 지난 10월 영화등급위원회는 이 영화에 아슬아슬하게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줬다. 영화 속 신체 노출이 선정적이지 않으며 고문장면도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고문 장면 역시 자극적이고 잔인한 장면의 나열이라기 보다는 수기를 바탕으로 한 가장 기본적인 고문인 물고문, 전기 고문 등으로 이뤄졌다.

'남영동 1985'보다 일주일 늦게 극장에 걸리는 '26년' 역시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확정했다.
'26년'은 강풀의 동명 원작 웹툰을 바탕으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한 작품.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과 연관된 조직폭력배, 국가대표 사격선수, 현직 경찰, 대기업 총수, 사설 경호업체 실장이 26년 후 바로 그날, 학살의 주범인 '그 사람'을 단죄하기 위해 작전을 펼치는 액션 복수극이다.
당초 원작은 성인들 뿐 아니라 중고등학생들이 접하게 되면서 과거 우리나라에서 일어났지만 몰랐던 역사를 알게 됐다는 소감이 줄을 이은 바 있다. 그 만큼 폭넓은 연령의 팬층을 확보하면서 영화화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았던 작품이다.
두 영화 모두 주 타깃은 30~40대 남성들이지만, 사실 청소년을 비롯한 젊은 관객들이 관람해 주길 바라고 있다. 특히 현재 중고등학생들은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 이외에 대한민국 근대사가 어떤 일을 겪으며 변화됐는지 관심이 없는 경우도 많다.
강풀 작가는 "지금도 우리보다 어린 세대들은 5.18과 8.15를 헷갈려 한다. 그건 그 친구들 잘못이 아니다. 나이가 좀 더 들고 알고 기억하는 우리가 제대로 전달자 역할을 못했다고 생각한다"라며 광주를 기억하게 하고 싶었던 것이 '26년'의 가장 큰 목적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두 영화가 문제작으로 주목받고 있고, 둘 다 대선을 앞둔 11월 말 15세 관람가로 개봉함에 따라, 그 흥행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판타지 멜로 '늑대소년'이 승기를 잡은 말랑말랑한 11월 극장가에 180도 다른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만 하다.
nyc@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