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채널을 돌리다보면, 음악방송 뿐 아니라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도 아이돌이 늘상 출연한다. 아이돌들이 끼와 비주얼을 기반으로 TV를 장악하는 사이, 광장과 길거리에는 리스너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인디 밴드들이 영역을 넓히고 있다.
요즘 음악 방송 프로그램에서 뮤지션을 찾기가 쉽지 않다. 대신 예쁘고 잘생긴 아이돌들이 뛰어난 춤실력과 젊은 층의 시선을 끄는 스타일을 뽐내며 매력을 과시한다.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기계음이 섞인 아이돌의 음악은 그저 좋은 소리를 원하는 리스너들에게 달갑지 만은 않은 존재다.
이렇다 보니 대중의 니즈는 손수 만든 음악을 들고 광장이나 거리에서 승부를 보는 인디 밴드에게 더 늘어났다.

인디 밴드를 대상으로 한 대형 페스티벌이 늘어난 것이 이를 입증한다. 대중의 큰 성원을 받으며 오랜 기간 이어져 온 지산 락페스티벌, 그린 플러그드, 뷰티풀 민트 라이프 등 인지도 있는 페스티벌 이외에 올해 렛츠락 페스티벌, 서울재즈페스티벌 등이 새로 생겼다.
이에 대형 인디 페스티벌 한 관계자는 "자신의 손으로 직접 연주하고 직접 만든 음악을 들고 나오는 인디 밴드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 페스티벌이 많이 생겨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페스티벌은 종류 별로 금액이 천차만별로 다르긴 하지만 가격에 상관없이 표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은 분명 인디밴드 성장에 큰 도움이 되는 일이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음악적 역량이 뛰어난 아이돌도 분명 많지만 보여지는 것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사실이고, 음악뿐 아니라 끼를 발산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렇다보니 음악에만 치중하는 완벽한 듣는 음악을 원하는 리스너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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