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간판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데스크’를 오후 8시로 옮긴지 3주차에 접어들었다.
‘뉴스데스크’가 지난 5일부터 한시간 빠른 오후 8시에 안방극장을 찾아가면서 일일드라마는 다소 생소한 시간대인 오후 7시 15분에 방송되고 있다. 일일시트콤 ‘엄마가 뭐길래’는 오후 8시 50분에 전파를 타는 월화시트콤으로 이름을 바꿔달았다.
‘뉴스데스크’는 시청 패턴 변화에 발을 맞추겠다며 시간대를 이동한 후 일단 시청률 상승으로 웃었다. 물론 10%대를 기록하는 SBS ‘8뉴스’에 비해 낮은 시청률이지만 KBS 1TV ‘9시뉴스’에 처참하게 깨지던 수준은 아닌 상황이다.

‘뉴스데스크’는 마지막으로 오후 9시에 방송됐던 지난 2일 방송에서 5%(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전국 기준)의 시청률에 그쳤다. 이후 지난 5일 개편 후 첫 방송에서 8.3%로 급상승하는 효과를 거뒀다. 한때 9%까지 시청률이 치솟았던 ‘뉴스데스크’는 현재 7~8%대의 시청률을 달리고 있다.
‘뉴스데스크’가 웃었다면 일일드라마와 월화시트콤은 아직 안갯 속이다. 지난 5일 개편 첫 날 6.2%의 시청률로 개편 전인 2일 방송(12.1%)보다 5.9%포인트 하락했던 ‘그대 없인 못살아’는 지난 16일 방송된 마지막 회에서 15.2%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하지만 기존 시청자들을 끌고 갔던 ‘그대 없인 못살아’와 달리 19일 첫 방송을 하는 ‘오자룡이 간다’가 시간대 이동에 익숙하지 않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개편 전에도 낮은 시청률로 고전했던 시트콤 ‘엄마가 뭐길래’는 시간대 이동과 관계 없이 한자릿수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뉴스데스크’를 제외하고 시트콤과 일일드라마의 시청률은 신통치 못하지만 MBC는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MBC의 한 관계자는 최근 OSEN에 “시간대 이동으로 단시간에 시청률이 오르는 일은 처음부터 기대하지 않았다”면서 “시청자들에게 방송시간대가 익숙해지는데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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