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설기현(33, 인천 유나이티드)이 홈팬들에게 사과의 글을 전했다. 지난 18일 대전 시티즌과 K리그 40라운드 홈경기서 관중석에 공을 찬 행동에 대한 사과다. 당시 설기현은 전반 종료 직전 상대의 공을 뺏었지만, 주심이 반칙을 선언하자 불만의 표시로 공을 밖으로 강하게 차냈다. 다행히 직접 공에 맞은 팬은 없었지만, 팬들의 가슴을 철렁이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이 행동은 논란이 됐다. 인천 팬들은 물론 많은 축구 팬들이 설기현의 행동에 대해 강하게 항의를 했다.

이에 대해 설기현은 자신의 행동이 고의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인천의 한 관계자는 "설기현이 고의로 찬 것은 아니다. 주심의 판정에 화가 나 광고판에 공을 맞추려 했는데 잘못 차서 그렇게 됐다고 한다. 현재 설기현은 자신의 행동에 반성하고 있다"며 "지금 예비군 훈련에 참석해 있어 저녁쯤에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올릴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가 전한 말은 그대로 이루어졌다. 19일 오후 설기현은 인천의 공식 홈페이지에 "안녕하세요. 설기현입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올렸다. 이 사과문에서 설기현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고의가 아닌 실수였지만 일일이 핑계를 대지 않았다. 단지 자신의 행동 자체를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 다음은 설기현의 사과문 전문.
설기현입니다.
먼저, 어제 경기중의 의도치 않은 실수로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어제 경기중의 일련의 일들을 여러분께서 모두 보셨기 때문에 상황은 따로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팀의 고참선수로 후배선수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다소 흥분된 상태에서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했던 것 같습니다.
어제의 제 실수로 인해 불편을 겪으신 많은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점,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앞으로 보다 성숙된 모습으로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설기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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