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국민타자 이승엽의 만루홈런급 재치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2.11.20 00: 35

‘국민타자’ 이승엽의 입담은 만루홈런만큼 강했다.
이승엽은 19일 방송된 SBS 토크쇼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 야구를 하기 시작한 계기부터 파란만장한 선수 생활, 그리고 일본에서 힘들었던 야구 생활, 다시 한국에 돌아올 때 복잡했던 심경 등을 털어놓았다.
운동선수의 고생스러운 생활기를 기대했던 시청자라면 명백한 오판이었다. 이승엽은 생애 첫 토크쇼에서 인간 이승엽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선언한대로 시종일관 빵빵 터지는 입담을 자랑했다.

MC 이경규, 김제동, 한혜진이 던지는 날카로운 돌직구에도 이승엽은 당당하면서도 솔직한 대답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포인트 춤인 말춤을 추며 예능 프로그램에서 친근한 모습으로 시작한 것은 약과였다.
그는 김제동이 강하게 출연 섭외를 하지 못했다고 이경규에게 고자질을 하는가 하면, 다른 사람이 자신을 성대모사 하는 것이 다르다고 끝끝내 우겨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아내 이송정이 예쁘다는 이유로 화제가 될 때마다 흐뭇하다고 말하는가 하면 일본에서 통역을 대동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반말 인터뷰를 한다고 고백하며 뻔뻔한 입담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는 우승을 하지 못한 박찬호에게 은근히 자랑을 하고 수능시험을 볼 때 대학이 가기 싫어 낮은 성적을 일부러 냈다고 항변을 하는 등 엉뚱한 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승엽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흥미로웠던 것은 그의 솔직한 성격 덕분. 생애 첫 토크쇼인 까닭에 긴장도 할 법 하지만 그는 전문 방송인 못지않게 청산유수로 대화를 이어갔다.
그는 어떤 질문을 받더라도 꾸밈 없이 대답을 이어갔고 특유의 재치로 흥미로운 대화를 이끌었다. 2012 한국시리즈 MVP인 그는 입담도 자랑도 농담도 MVP였다.
이승엽의 솔직한 속내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일본 진출이 실패했다는 대중의 시선에 대한 심경과 아내 이송정에 대한 사랑 등이 오는 26일 방송되는 2탄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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